<시황>경기.수급 불안감에 '사자'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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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증시의 무기력증세가 심해지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 8백60선마저 붕괴됐다.경기와 수급에 대한 불안심리가 갈수록 깊어져 바닥을 점치기 좀처럼 어려운 상황이다.
주말인 15일 증시는 장 초반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블루칩과 금융주에 부분적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지수가 오른 상태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장 중반 이후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기관투자가들은 반등기미를 보이는 종목마다 사정 없이 매물을 쏟아 부었고 이것이 경기 및 수급 불안감을 다시 일깨워 주가가 뒷걸음치기 시작,단숨에 8백50선 근처까지 곤두박질쳤다.
정부가 주식공급물량 축소와 외국인한도 조기확대 등 부양책을 곧 발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내림세는 진정됐지만 하락분위기 자체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한국이동통신이 소폭 오른 가운데에스원과 삼성화재 등 고가주들이 안정을 되찾은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859.49로 전일보다 3.04포인트 하락했으며 거래량은 1천3백25만주로 극히 위축된 모습이었다. 선물시장 역시 어두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해 9월물이 전일보다 0.95포인트 내린 93.25를 기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8백50선이 지켜지기는 했지만 매수세력이 실종되다시피해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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