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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건강백과>내시경 치료.연구 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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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868년 독일의 의사가 차력사의 식도에 직경 1.3㎝의 금속관을 47㎝나 집어넣고 위를 직접 관찰한 것이 위내시경의 시초다.인간의 몸속을 들여다 보기 위한 노력은 1백여년이 지난 지금 모든 장기의 영상진단은 물론 각종 수술에까지 그야말로 다양하게 응용되는 본격적인 내시경시대를 열고 있다.내시경의 발전사와 치료분야,최근 연구동향을 살펴본다.
[편집자註] 직경 2㎜도 안되는 내시경이 연체동물처럼 동맥속을 헤집고 다니며 혈관 내부를 영상으로 보여준다.필요하면 내시경 내부의 작업공간을 통해 레이저가 들어가 혈관에 낀 노폐물을제거한다.
그런가하면 초소형 카메라를 내장한 직경 1㎜이하의 초소형 내시경이 치주병으로 생긴 잇몸속 공간을 따라 들어가 염증상태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이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내시경 발전의 일면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기능과 용도는 계속 확대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내시경의 최대 장점은 인체 공간을 통하거나 최소절개를 통해 진단 및 수술용기구를 집어넣어 치료함으로써 수술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따라서 내시경은 질병의 정확한 진단 뿐만 아니라 외과수술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면서 입원하지 않 는 「통원수술」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탄생시켰다.
내시경 발전의 분수령은 광섬유 개발과 응용.어떤 굴절에도 빛을 전달하는 광섬유의 탄생으로 인체 내에서 자유자재로 구부러질수 있는 내시경이 가능하게 됐다.
여기서 더 진전해 광학내시경 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것이 전자내시경.전자내시경은 초소형카메라(CCD)를 내시경 앞쪽에 장착해 직접 영상을 모니터에 전달함으로써 광섬유를 없앤 것이 특징.영상이 깨끗하고 반영구적인 장점이 있다.
그러나 CCD의 크기 때문에 몸안에 들어가는 내시경 굵기를 줄이지 못해 소아용 등에선 아직 광학내시경이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의 개발은 3차원 입체영상과 배율을 높여도 자연색과 선명성을 잃지 않는 내시경에 맞춰져 있다.
삼성생명과학연구소 임상의공학센터 이상민(李相旻)박사는 『내시경의 발전은 전자통신 등 부가장치의 개발에 힘입어 더욱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결국 영상은 물론 의료진의 음성이나 환자의 각종 정보를 보관.검색.전송할 수 있는 기술적 발 전이 내시경과 결합,진단과 치료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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