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교육감 평일 근무시간에 교장들과 교회기도회 참석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평일 근무시간에 서울 지역 교장들과 교회 기도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 참여를 권유하는 공문은 서울시교육청 전자문서 시스템을 통해 학교에 발송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공 교육감은 지난달 12일 오전 11시 서울 신일교회에서 열린 ‘서울교육 발전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서울 시내 기독교 학교 88개가 소속된 서울교육발전위원회가 주최했다. 기도회에는 초·중·고 교장 5~6명과 목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앞서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기도회 참석을 안내하는 공문을 시교육청 전자문서 시스템을 통해 기독교 계열 학교 80여 곳에 보냈다. 전자문서 시스템은 서울 지역 초·중·고교가 공문서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공 교육감은 경기도 분당에 있는 K교회에 다닌다.

그러나 공 교육감이 평일 근무시간에 특정 종교 행사에 참석한 데다 공공용 전자문서 시스템이 종교행사 안내 공문서 전달에 사용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 교육감은 이날 시교육청 명의로 낸 해명 자료에서 “행사 목적이 ‘서울교육 발전’을 위한 것이므로 교육감으로서 교육을 발전시킨다는 취지에 공감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종교에 편향돼 행사에 참석한 것은 아니며 불교 등 특정 종교를 건학 이념으로 하는 학교가 행사에 초대할 경우에도 참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