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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고베 정상회담 연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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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의 전격 사임 발표에 따라 일본 정부가 21일 고베(神戶)에서 열기로 하고 한국·중국 정부와 조율하고 있던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은 2일 기자들에게 “정상회담 일정이 연기된다고 해서 외교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새 총리가 선출된 이후로 정상회담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일 언론들은 분석했다.

후임 총리로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간사장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2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 밖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전 방위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소비자담당상 등 여성 의원들과 대표적 우파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의 장남 노부테루(伸晃) 전 국토교통상이 거론되고 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22일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21일을 검토했으나, 이날 실시되는 민주당 대표 선거를 감안해 하루 늦췄다. 복수 후보를 내세워 자민당 바람을 최대한 일으킨 후 민주당 대표 선거의 김을 뺀다는 전략이다. 후쿠다 총리의 전격 퇴진 선언으로 일본 정국이 사실상 총선 체제로 들어갈 전망이다. 자민당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주장해온 제1 야당 민주당은 2일 “즉각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아 중시 외교’를 펼쳐온 후쿠다 총리의 전격 사임 발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후쿠다 총리가 중·일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날 “인도네시아의 좋은 친구인 후쿠다를 동정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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