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픈골프 열리는 오클랜드힐스CC 지상최고의 난코스 악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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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96회 미국오픈이 개최되는 오클랜드힐스CC는 「세상에서 가장어려운 코스」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코스.11일 이곳에서 연습라운딩을 마친 저스틴 레너드는 『악마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파가 70임에도 불구하고 총길이가 6천9백74야드로 긴데다 일부 홀은 페어웨이 폭이 25야드에 불과할 정도로 좁고 발목까지 빠지는 러프로 이어져 있어 샷 하나 하나에 행운과 불행이 엇갈릴 전망.또 그린도 성난 파도처럼 굴곡이 심해 선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따라서 정확한 샷이 아니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디트로이트에서 북서쪽으로 18마일(약 28.8㎞)지점에 위치한 오클랜드힐스는 1901년 도널드 로스가 설계했다.그러나 1950년 골프설계에서 가장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새로운 면모를 갖춘 골프장으로 다시 설계했다.
존스의 코스설계 이념은 한마디로 「어려운 파,쉬운 보기」였다.이를 위해 존스는 프로골퍼의 경기기술을 면밀히 연구한 끝에 프로골퍼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백36야드라는 결론을 내렸다. 존스는 페어웨이 벙커의 위치를 대대적으로 손봤다.티샷이 떨어질 만한 거리에는 곳곳에 벙커를 파 놓았다.모두 66개의 벙커를 추가했다.당시 골프매거진의 편집장이었던 허브 그래피스는『호색한 돈 주앙이 애인을 포옹하는듯한 형상』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오묘하게 만들었다.페어웨이도 대폭 줄여 오픈대회 사상 가장 좁은 페어웨이로 만들었다.
오클랜드힐스는 원래 파가 72였다.그러나 4백59야드의 8번홀과 4백58야드의 18번홀을 파5에서 파4로 줄여 70이 됐다.이곳에서 개최된 다섯번의 대회중 언더파 기록은 85년 우승자인 앤디 노스의 4라운드 합계 1언더파 2백79 타가 최저타기록.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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