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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戰총아미사일>下.끝.우리의 항공우주산업 현주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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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1월14일 미국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무궁화 2호가 발사됐다.통신위성 무궁화 2호에 이어 97년에는 과학위성우리별 3호가 중국의 창정(長征)로켓에 실려 우주공간에 자리잡는다.우리별3호의 발사는 한국이 우주산업에 본격 진입한다는 신호다.또 항공우주연구소를 중심으로 2단형 중형과학로켓이 97년발사를 목표로 완성단계에 있고 3단형 로켓개발도 착수될 예정이다.한국의 우주산업 진입시기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와서야 달성된 것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늦었다.
미국.러시아를 제외하더라도 프랑스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 5천5백달러였던 65년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했다.일본은 70년 인공위성 오수미를 국산로켓에 실어 우주공간에 보냈다.이스라엘은 국민소득 5천9백달러였던 88년 자체개발한 로켓에 인공위성을 실어 발사했다.
한국은 국민총생산(GNP)11위를 자랑하지만 우주산업 기술수준은 대략 20위권에 속한다.한국의 우주산업 기술수준은▶위성및발사로켓을 개발한 A그룹▶위성개발국인 B그룹▶부분적 개발능력을보유한 C그룹▶최근 연구개발에 착수해 기반조성 중인 D그룹으로구분할 때 D그룹에 속한다.
한국이 이같이 우주산업분야에서 뒤떨어진 데는 지난 70년대 지대지미사일 「백곰」을 개발하다 중단한 것도 한몫했다.당시만 해도 이동통신 등 우주통신이 나타나기 전인데다 재정적으로 민간.군사분야를 모두 감당할 수 없어 정부는 대북(對 北)용 지대지미사일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백곰」개발이 완료된 79년에 와서 생산을 반대하는 미국과 갈등을 겪어 생산및 2차개발이 난관에 봉착했다.이어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던 세력이 거세되고 정통성이 취약,미국의 입김을 강하게 받던 신군부가 등장하면서 10년동안 백지화됐다.거기에 90년에는 사정거리 1백80㎞의 현무미사일 개발을 지원받는 대신 어떤 로켓도 개발않겠다고 약속한 「미사일보장서」라는 멍에도 씌워지게 됐다.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선진우주국에 진입한다는 목표아래 「국가우주개발 중장기 발전전략」을 세우고 총 4조8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위성체분야에 1조5천억원을 들여▶통신위성 5기▶다목적 실용위성 7기▶과학 위성 7기 등 모두 19기의 인공위성을 개발해 우주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또 로켓 등 발사체분야에 1조3천억원을 투입,독자적인 저궤도 위성 발사체를 개발하는 한편 국내 남부지역에 발사장도 마련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이밖에도 위성이용및 우주과학분야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김민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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