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결혼패물 경매 전망-영국왕실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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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기의 이혼」이후 잠잠하던 다이애나가 버킹엄궁으로부터 받은결혼 패물을 경매에 부칠 것으로 알려져 영국왕실을 긴장시키고 있다.경매사상 최대사건이 될지도 모를 「왕실의 보석」에 대해 국제 경매상들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이 가장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은 「사랑의 매듭」이란 로맨틱한 이름의 왕관.
순수한 진주와 맑은 다이아몬드의 조화가 독특한 이 왕관은 현엘리자베스 여왕의 할아버지인 조지5세가 메리왕비를 신부로 맞아들이며 씌워준 사랑의 월계관 이다.공식 시가만으로도 1천4백만프랑(약21억원)을 호가하는 이 왕관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자신의 가문인 윈저가의 왕세자비들에게 두고두고 대물림하기로 작정한보물중의 보물인만큼 경매장에서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또한 찰스와 다이애나가 백년해로를 약속하며 주고받은 약혼반지,사우디 왕자에게서 선사받은 사파이어 귀걸이등 하나같이 신데렐라적이기만한 다이애나의 보석들은대리만족을 꿈꾸는 일부 상류사회 여성들에겐 무한대의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애나가 자신의 분신과 같이 아끼던 보석을 경매에 내놓기로결심하게 된데는 무엇보다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반발심 때문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갈수록 자신을 공식행사에서 배제시키는 여왕에 대한 불만은 얼마전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의 영국방문때 어느자리에도 초청되지 않음으로써 절정에 달했다.최근들어서는 두 아들에게서조차 갖게되는 소외감을 하소연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 측 근은 밝히고있다.현재 문제의 보석들에 대해 다이애나의 개인변호사와 경매회사들간에 비밀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버킹엄궁은 사전방지를 위해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성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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