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소방본부가 8일 펴낸 『아픔과 고통,그리고 긴급구조 119』(국판 4백18쪽)는 도내 14개 소방서 4백여명의 119구조대원들이 시간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목숨을 구해 낸생생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보육원 담장 사이 С 5㎝ 공간에끼여 있는 어린이를 유압장비로 담장을 벌리고 구조해낸 통영소방서 金정호(30)소방사는 구조의 기쁨도 뒷전인 채 보육원의 어려움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떡방앗간 기계에 손가락이 들어간 여주인을 인근 철공소에서 빌려 온 장비로 기계를 절단하고 구조해 낸 진해소방서 김기범(31)소방교는 변변한 구조장비 없이 구조작업을 벌이는 구조대원들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또 울산소방서 전규석(30)소방사는 수기에서 『어선의 그물 롤러에 다리가 잘린 어부가 다급한 구조대원들이 환자 후송에 신경을 쓰느라 절단된 다리를 챙기지 못하자 「내 다리 가져가야지」라고 말하는 바람에 정신을 차렸다』고 구조현장에 서 있었던 뒷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이밖에도 저수지에 빠진 어린이 4명을구조해낸 현장에서 쳐다보고만 있었던 비정한 낚시꾼들과 구급차 안에서 위급한 환자의 상태를 의사와 연락할 무선전화가 없는 현실 등을 구조대원들은 은근히 꼬집었다 .
경남도의 경우 94년에는 119구조대 출동건수가 9백74건이었으나 95년에는 5천2백29건으로 무려 5백37% 늘어나는 등 구조대의 역할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으나 구조장비는 개선되지않고 있다.
창원=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