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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업체 잇따라 공급축소 발표-반도체값 폭락세 주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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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여름휴가를 늘려 당분간 생산량을 감축한다.증설계획은 동결하고 현재의 메모리 생산라인을 비메모리 생산쪽으로 상당부분 돌린다.』 일본 반도체업계가 최근 이런 방침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7일 도쿄(東京)의 반도체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반도체 시황이 극도로 악화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일본 반도체업계의 생산량 감축경향이 최근 뚜렷한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올 연말까지 16메가D램 생산규모를 1천8백만개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강력히 밀고 나갔던 일본 반도체 톱 메이커 NEC도6일 시설용량을 현재의 1천1백만개에서 동결하고 증설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이에 앞서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히타치(日立)도 증산계획을 동결한다고 발표했었다.
일본업체들의 공급축소 계획은 16메가D램의 가격이 손익분기점인 개당 16달러(한국업체는 이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추정)이하로 떨어져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반도체 대형업체들의 감산은 최근 미국과 유럽 반도체업체들의 반덤 핑 제소 움직임에도 자극받은 측면이 있다.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달말 상무부에 한국의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반덤핑 연례재심을 앞당겨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멘스등도 유럽연합(EU)에 반도체 저가공세에 대응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업계의 잇따른 감산발표에 따라 지난 주말부터 반도체 시세는 폭락행진을 멈추고 있다.또 홍콩등 동남아 현물시장에서는 미세한 반등기미도 보이고 있다.
도쿄의 반도체 소식통은 『한때 개당 14달러선까지 떨어졌던 동남아 현물시장 가격이 지난 주말부터 15달러 이하는 찾아볼수없게 됐다』고 전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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