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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에 벤처기업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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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세계 증시에 벤처기업 열풍이 불고 있다.
수익성.안정성보다 성장성을 중시하는 투자가 강조되면서 모험자본과 하이테크가 결합한 벤처기업이 새로운 차세대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국내에서도 장외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창업투자사 등 벤처캐피털이 출자해 설립한 벤처기업이 두각을 나타내 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장외시장에 등록된 벤처기업은 모두 48개사로 올들어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22.6%로 장외등록종목 전체 평균상승률(9%)의 2.5배에 달한다.
장외시장에 등록하는 벤처기업도 89년에는 11개에 불과했으나91년 22개,93년 40개에 이어 현재 48개사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장외종목중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벤처기업의 비중도 크게 늘어나 94년에는 상장 된 13개 장외등록기업 가운데 벤처기업은 1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벤처기업이 전체 13개사에서 5개사나 차지했다.
특히 올들어 장외벤처기업이었던 메디슨이 상장된 뒤 10만원대가 넘는 고가주로 자리잡으면서 동해전장.다우기술.미래산업.기라전자.펜택 등 선두 장외벤처기업들은 50~1백50%가 넘는 놀라운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유럽에서는 최근 벤처기업만 대상으로 하는 장외주식시장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95년 개설된 이후 지난 한햇동안 1백40개 벤처기업을 상장시키고 2천8백억원의 자금을 벤처기업에 조달해주면서 제2의 증시로 자리잡은 영국 AIM를 비롯,지난 2월 프랑스의 「누보 마르셰」가 문을 열었고,내년에는 독일도 「벤처증시 」를 개설할예정이다.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인텔.네트스케이프 등 유망벤처기업을 발굴해낸 미국 장외시장인 「나스닥」에 맞먹는 장외시장을 키우자는 목표 아래 오는 9월 벨기에에 유럽전역의 벤처기업을 다룰 장외시장인 「이스닥」이 문을 연다.
국내에서도 7월부터 장외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창업주의 지분분산시 장외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면제되고 장외중개사인 「코스닥증권」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함에 따라 벤처기업의 거래가 활발해져 장외시장이 본격적인 「벤처증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터보테크.핸디소프트 등 멀티미디어.바이오공학.첨단유통업 등 미래산업분야에서 기술력있는 벤처기업을 장외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등장시키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이점점 바빠지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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