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차별 ‘유리 천장’ 산산조각내겠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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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호 01면

존 매케인(사진 왼쪽) 공화당 대선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세라 펠린(44·사진) 알래스카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지명 직후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집회에서 여성 차별 철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힐러리 표’ 노린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 세라 펠린의 일성

펠린은 “힐러리를 지지한 1800만 명은 미국에서 가장 높고 단단한 장애물인 여성에 대한 차별의 ‘유리 천장(glass ceiling)’에 구멍을 뚫었다”며 “유리 천장을 이번에 완전히 산산조각낼 수 있다. 미국 여성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싱턴의 변화를 원하고 더 나은 미국을 바란다면 우리에게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리 천장이란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승진 차별 등을 이른다.
펠린은 “오늘이 결혼 20주년”이라고 밝히면서 남편과 자녀 5명 중 4명을 일일이 소개하며 자신이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주부임을 부각시켰다. 펠린은 산전검사(産前檢査)로 다운증후군 기미가 있다는 게 밝혀진 둘째 아들을 4월에 출산했다. 낙태에 반대하는 기독교 믿음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윤리ㆍ사회적 보수성이 확고한 펠린의 후보 지명에 미국 교계는 환영하고 있다.

펠린은 2006년 12월 취임한 초선 주지사다. 알래스카에서는 개혁작업 수행으로 지지율이 80%나 된다. 그래서 매케인은 펠린이 워싱턴 개혁을 함께 수행할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미국 일반 유권자들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정치평론가 팻 뷰캐넌은 “미국 정치 사상 최대의 정치 도박”이라고 평했다.

미국 언론은 펠린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개시했다. 30일 워싱턴 포스트ㆍ뉴욕 타임스 등은 펠린이 자신의 여동생과 이 혼한 마이크 우튼이라는 경찰관을 해고시키기 위해 경찰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했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찰국장을 해임했다는 의혹을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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