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중계석>슈퍼소닉스,'타도 불스' 결의 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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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우리팀은 결코 열세가 아니다.』 6일부터 미국프로농구(NBA)의 왕중왕을 가리는 결승시리즈에서 시카고 불스와 격돌하는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타도 황소(불스)」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일반의 예상이 정규시즌 72승을 올린 불스의 압도적 우세로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슈퍼소닉스는 나름대로 몇가지 필승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 79년 이후 17년만에 결승시리즈에 오른 슈퍼소닉스는 먼저 불스의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을 저지하지 않고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철처한 「조던 봉쇄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 작전을 수행할 장본인은 가드 허시 호킨스.
그에게 조던 전담 마크의 중책을 맡기기로 한 것은 시애틀이 4강전 7차전에서 유타 재즈를 꺾고 챔피언전에 오르는데 뒷받침하는등 수비력이 뛰어나기 때문.
그는 플레이오프 평균 22득점과 야투적중률 51%를 자랑하는재즈의 주득점원 제프 호나섹을 맡아 10득점으로 꽁꽁묶는 찰거머리 수비를 펼쳤었다.슈퍼소닉스의 조지 칼 감독은 『호킨스가 일단 조던을 35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하로 막아내기만하면 성공』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던의 활약이 그 정도선에서 그칠 경우 불스는 데니스 로드먼.스코티 피핀등이 조던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모두 공격에 가담해야하기 때문에 수비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조던이 상대의 강압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될 경우동물적인 감각으로 이를 헤쳐나가는 천부적인 플레이어라는 점.
때문에 슈퍼소닉스는 호킨스가 여의치 않을 경우 게리 페이튼과네이트 맥밀런등을 대거 투입,연합 수비전을 펴 조던을 묶는다는복안이다.
또 정규시즌 야투성공률 49.1%의 정확한 외곽공격으로 불스의 위력적인 골밑 고공플레이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작전도 세우고 있다. 그러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주무기로 네번째 타이틀을따내겠다는 왕성한 응집력을 보이고 있는 불스가 과연 슈퍼소닉스의 전략에 말려들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없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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