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8일 호야와 WBC슈퍼라이트급 타이틀매치 고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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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신이 빚은 복서」는 마지막 결전을 어떻게 장식할 것인가.
프로복싱 WBC 슈퍼라이트급 세계챔피언인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34.멕시코)가 8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호텔 야외특설링에서 벌어질 도전자 오스카 델라 호야(23.미국)와의 타이틀매치를 끝으로 링을 떠난다.
차베스의 통산전적은 97승(79KO)1무1패.세계타이틀매치 연승최고기록(26연승),최장수 무패기록(84전승,12년11개월)등을 보유한 차베스의 은퇴전은 그에게 꼭 1백번째 대결이다.
호야는 21전승(19KO)을 달리고 있는 세계 중(中)량급의1인자. 인파이팅 및 아웃복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테크니션으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며 WBO와 IBF라이트급 타이틀을 따냈다는 점에서 화려한 경력도 차베스 못지 않다.
빅카드답게 두 복서는 9백만달러(약 72억원)씩의 대전료가 지급된다.전문가들은 차베스-호야전을 16년전 벌어진 로베르토 두란(파나마)과 슈거레이 레너드(미국)간에 벌어진 WBC웰터급타이틀매치(80년6월.몬트리올)에 비유한다.
두란이 나이어린 레너드와 체력상 불리한 싸움을 했던 것처럼 차베스 역시 호야와 11살의 나이차가 있고 경기스타일에서도 차베스는 「돌주먹」 두란과 비슷하고 호야는 변화무쌍한 테크니션인레너드와 흡사하다.
당시 두란이 레너드를 15회판정으로 물리치고 승리한 것처럼 차베스 역시 호야를 딛고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을지,또는 그 반대가 될 지는 미지수다.
백전노장 차베스는 5일(한국시간) 대전조인식에서 『호야가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나는 그가 좋은 경기를 펼칠 「선물」을 기대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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