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보기 드문 보기 4개 … 4타 차 뒤집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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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보기 4개에 버디 1개. 신지애(하이마트)가 전반에만 39타를 기록하자 골프장은 술렁였다.

컴퓨터 샷을 자랑하는 그가 전반에만 3타를 까먹은 것은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선 “너무 혹사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신지애는 후반 홀에 들어서자마자 힘을 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4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10, 11번 홀 버디로 가볍게 2타를 줄인 뒤 17, 18번 홀 버디로 경기를 끝냈다. 후반 9홀 스코어는 32타.

신지애는 2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골프장(파72·6479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컵 채리티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쳐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김송희(휠라코리아)·김주연(27)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안개 탓에 경기 시작이 지연되면서 오전엔 리듬을 잃었다. 더구나 오른쪽 어깨 통증에 신경을 쓰다 몇 차례 실수를 했다”며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내일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쳐 역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전날 공동선두에 올랐던 투어 3년차의 서희경(하이트)이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하늘(코오롱)이 합계 5언더파로 단독 2위다.

서희경은 “친구인 홍란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자인 김보경 프로의 우승 재킷을 입어본 뒤 지난달 레이크사이드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나도 홍란 프로의 챔피언 재킷을 입어봤는데 그 덕분인지 샷이 잘 된다”며 “마지막 날 신지애가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압박감을 이겨내 꼭 첫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총상금 8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엔 LPGA와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16명(미국 14명, 일본 2명)의 해외파 선수들도 참가했다.

해외파 선수로는 공동 3위 김송희와 김주연 외에 박인비(SK)가 1언더파 공동 11위, 정일미(기가골프)·박희정(CJ)·박희영(하나금융) 등이 이븐파 공동 17위를 차지했다. LPGA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중국 선수 펑샨샨(엘로드)은 합계 3오버파 공동 35위에 올랐다.

정선=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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