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팩 미군기 격추사고 왜 일어났나-의사소통 잘못가능성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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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 호위함의 기관포 오발 미군기 격추사고는 왜 일어났을까.
4일 하와이 해상에서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96)도중 일어난「오발탄 사고」원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명중률 1백%의 컴퓨터화된 최첨단 방공무기가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미 해군과 일 해상자위대는 5일 호위함「유기리」에 조사팀을 파견,본격적인 사고원인 규명에 나섰다.
사고직후 일 정부는『사고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미 정부측에 전달했으며,미 국무부는『우발적 사고인 만큼미.일 안보상의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경위=미 항모 인디펜던트호의 함재기 A6 공격기는 길이약 4㎞의 끈으로 묶은 원통형 표적을 끌면서「유기리」위를 지나가기 직전이었다.
「유기리」는 A6 공격기가 지나간 뒤 분당 3천발을 발사하는최첨단 방공무기 20㎜기관포(CIWS)로 표적을 맞힐 예정이었다.그러나 A6 공격기가 지나가는 순간 포를 발사,표적 대신 A6 공격기를 격추했다.
◇오발원인=합동군사훈련을 지휘하는 통제관을 미 해군 구축함「화이프」함장이 맡았기 때문에 일본 국내훈련때와 달리 의사소통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시스템 자체에 이상이 있거나▶CIWS의 「수동 모드」와 「자동 모드」작동에 잘못이 있거나▶목표 식별을 잘못했을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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