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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오페라 미국서 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전세계 인터네트 가입자가 가상공간에서 거의 동시에 작곡과 연주에 참가하는 최첨단 인터네트 음악,즉 「두뇌오페라」연주가 오는 7월23일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다.
이 음악은 인공컴퓨터지능연구에 일생을 바쳐온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마빈 민스키 교수의 「지능과 뇌세포간의 관계론」에 바탕해 작곡되는 것으로 컴퓨터작곡가 토드 매초버가 지휘한다.
이 음악은 뉴욕 줄리아드음대 로비에 대기하는 1백25명의 음악전문가들과 각 인터네트 가입자가 개인용컴퓨터를 통해 입력하는정보를 연결,매초버가 무선지휘봉을 흔들면서 취하는 동작에 따라정리하고 이를 컴퓨터로 걸러내 만들어진 전자음 을 링컨홀로 연결해 청중에게 들려주는 방식이다.작곡.지휘.연주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민스키교수는 『마음의 사회』라는 저서에서 인간두뇌의 각 세포는 각각 독자적인 정보를 다른 뇌세포에 전달,이른바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이때 각 뇌세포의 정보는 각각 독립된 것이지만 다른 뇌세포와의 조화와 병행을 거쳐 걸러진 정보가 지능으로 형성된다는 이론을 내놓고 있다.
매초버는 따라서 민스키의 이론에 바탕해 미국과 오스트리아.스코틀랜드.브라질.포르투갈.일본.싱가포르의 인터네트 가입자들이 개인용컴퓨터 앞에서 인터네트를 통해 보내는 정보를 종합한다.
그의 역할은 종합.분석.통제로 기존 지휘자들의 역할과 다름이없다. 매초버의 지휘를 통해 전달된 정보는 악기에 해당하는 「리듬나무」에 연결,음악으로 표현되는 것이다.즉 각 인터네트 가입자는 한개의 뇌세포에 해당하는 것.
리듬나무는 2개의 쇠막대기에 떠받쳐진 세모꼴 철판에 2개씩 매달린 금속덩어리로 돼 있으며 이는 컴퓨터를 통해 들어가는 정보를 음악으로 출력하는 악기 역할을 하는 장치다.
이 음악은 타악기 소리가 주가 되지만 선율도 만들 수 있다.
매초버가 지휘하는 이 음악은 수많은 컴퓨터가 동원돼 이루어지며 한꺼번에 1백25명의 인터네트 가입자가 동시에 작곡에 참여할 수 있다.연주 예상시간은 50분.
민스키가 만들어낸 이 사이버오페라용 컴퓨터는 현재까지 4백50만달러의 개발비가 소요됐다.
민스키와 매초버는 이번 최첨단 실험음악을▶첨단컴퓨터 기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참여음악의 실현▶인공지능 기술개발의 기술적가능성 탐구▶지능이론의 과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두뇌오페라」 웹사이트 주소는 http://b rainop.
media.mit.edu.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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