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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사회 통합 출제 … 대학‘특색’따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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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시 2에서는 서울권 대학의 논술 비중이 예년에 비해 강화됐다. 수시모집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이 증가했고, 대부분 대학이 논술을 50~100%까지 확대 반영하고 있다. 또한 ‘논술우수자’ 전형이 신설됐다.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 수시를 준비하는 대부분 수험생들은 수시 2-1, 2-2 모두에서 논술고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대학별 논술 특색 강화=대부분 대학이 복수 지문, 교과별 지문을 통합하는 출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인문계 논술은 대체로 언어와 사회 영역 통합으로 출제되는데, 특정 주제와 쟁점과 연관되는 다양한 분야의 제시문이 선정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또한 사회탐구 중심의 교과 학습 주제의 심화, 응용, 원리를 묻는 문항의 출제가 늘고 있다.

논술 유형에서는 점차 대학별 특색이 정착되고 있다. 서울대 수시 특기자 전형 논술은 올해도 2500자 장문형 논술을 유지한다. 성균관대는 전통적으로 특정 쟁점에 대한 4개 제시문의 구분, 도표자료와의 연관해석 방식을 올 모의고사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고려대는 ‘요약’으로 시작, 제시문간의 비교, 제시문을 통합하여 특정 사고를 도출하는 유형을, 연세대는 제시문간의 비교, 제시문을 활용한 도표 해석 유형을 유지하고 있다. 수시 지원생은 우선 희망대학 순서로 해당 대학의 올해 논술모의고사, 그리고 2008 학년도 수시·정시 논술을 접해봐야 한다.

◇논제 유형은 일반화=대학 논술 유형이 대학별로 특화되는 것은 사실이나 모든 대학의 논술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출제 방식과 외형적 유형은 대학마다 다소 다르지만 출제의 근본적인 원리나 방식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A대의 논술을 잘하는데 B대의 논술을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우선 대부분의 대학은 우선 400~600자 정도의 단문형 답안을 요구한다. 그리고 논제는 대체로 ^제시문의 요약 ^2~3개 제시문의 비교(공통점과 차이점) ^특정 제시문을 토대로 한 다른 제시문이나 현상의 분석·설명 ^제시문들이 암시하는 것을 활용한 특정 견해 도출^특정 제시문을 활용한 도표·자료·통계의 해석과 분석 등 유사한 출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1~2개 대학이라도 집중적으로 학습하면, 사실상 대부분 수시 실시 대학의 논술에 대비하는 것이 된다.

◇어떻게 대비=논술은 작문이나 글쓰기가 아니다. 글 솜씨나 배경 지식이 본질적 요소는 아니다. 논술은 주어진 제시문의 의미를 읽어내는 독해능력, 그러한 결과들을 조합·추론해 출제자가 의도한 수준과 방향의 ‘사고’에 도달할 수 있는 ‘사고력’, 최소한의 모국어 실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을 측정한다. 이에 따라 문제 유형과 대학 선호 답안 등만 이해해도 단기간에 최소한의 대비는 가능하다.

우선 지원 대학군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두드려야 한다. 예년과 달리 거의 모든 대학이 논술 모의고사와 동영상 강의, 그리고 충실한 자료집과 예시답안을 공개하고 있다. 대학이 선호하고 좋게 평가한 답안을 따라 연습하는 것이 단기 논술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이다. 출제 주제들은 대부분 수험생들이 다 들어봤음 직한 것들이다. 논술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철저하게 대학의 자료에 기초해 보고, 써야 한다.

대학은 고교생 수준을 넘어서는 심화된 배경지식과 화려한 문장을 기대하지 않는다. 두 개의 제시문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는 읽기 능력, 여러 개의 제시문 속에서 공통 쟁점과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는 정도의 분석력이면 충분하다. 자신의 견해를 요구하는 문항 또한 창의적인 견해 이전에 제시문들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활용해 연결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사고력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논제의 요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에 맞게 답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상당 부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최근 대학 논술은 짧은 답안에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답안을 요구한다. 글쓰기 경험이 부족한 수험생이라도 ‘잘 쓴다’는 생각을 버리고, ‘정확하게 쓴다’는 자세로, 글쓰기가 아닌 문제 풀이의 자세로 임하면 단기간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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