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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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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 시절에는 주로 8·15 광복 후 일제가 남기고 간 38식·99식 소총을 갖췄다. 그러나 곧 1948년 건군에 즈음해 M1 소총이 지급돼 국군 주력 소총 계보의 첫머리를 장식한다. M1 소총은 47년 10월 1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처음 보급됐다. 일선 각 부대에는 48년 4월부터 선보였다.

M1 소총은 반자동으로 사격 후 자동으로 탄피가 배출, 방아쇠만 당기면 다음 탄환을 사격할 수 있다. 같은 시기 다른 소총보다 발사속도와 명중률이 우수했지만 무게가 4.3㎏이나 돼 한국인에게는 다소 무거운 것이 흠이었다.위풍당당하게 주력 소총의 지위를 유지하던 M1 소총은 74년 국내에서 M16 소총이 생산되면서 점차 일선 부대에서 사라졌다. 78년에는 한국군에서의 31년 역사를 마감한다.

물론 지금도 예비군 부대에서 상당량의 M1 소총을 보유하고 있다.국군이 M16A1 소총을 사용한 것은 베트남에 파병된 후다. 파월 국군은 66년부터 M16A1 소총을 비롯한 모든 장비와 보급품을 주월미군과 동일한 기준으로 지원받았다. 그러나 국내의 국군에게 보급된 것은 육군의 현대화 5개년 계획 추진에 따라 74년부터 이 소총이 국내 면허생산되면서 주요 전투부대에 M16A1 소총으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군은 이 시기에 소총의 국산 개발에 나선다. 국방과학연구소는 70년대 초부터 10여 년에 걸친 연구 결과로 K1 기관단총에 이어 K2 소총을 개발해 현재 우리 군의 기본화기로 자리매김했다. 접철식 개머리판을 사용, 휴대가 용이하며 기동성을 높였다. 가늠쇠틀의 외곽원과 가늠자 구멍을 맞추는 원리로 조준하므로 조준이 빠르고 정확하다. M16이 단발과 연발인 점에 비해 K2는 3발 점사가 가능하다.

건군 60년을 맞은 지금에서 주목할 것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차기 복합소총 이다. 이중 총열을 갖고 있는 이 미래형 소총은 K2와 같은 5.56mm 소총탄과 함께 20㎜ 공중폭발탄을 쏠 수 있다. 컴퓨터 사격통제장치를 장착해 높은 명중률과 함께 은·엄폐된 적과 야간전투에서 뛰어난 교전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유형의 복합소총은 미국이 연구개발을 먼저 시도했으나 전력화는 우리 군이 세계 최초로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일보] 2008.05.07 신인호·김병륜 기자 lyuen@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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