科技관료 대학진출 활발-행정.연구경험 학문에 접목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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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과학기술처에서 고위관료를 지냈거나 산하 연구소장을 지낸인사들의 대학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천성순(千性淳)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이 지난 3월대전산업대총장으로 부임했는가하면 과기처 화공연구조정관과 한국화학연구소장을 지낸 강박광(姜博光)씨와 항공우주연구소장을 지낸 홍재학(洪在鶴)씨는 임기만료후 각각 호서대 화공 학과.단국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이번 학기부터 강의일선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해 성기수(成琦秀)전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소장은 부산 동명정보대총장으로 부임해 연구소 지휘관에서 대학행정 지휘관으로 변신했다.
한편 동력자원연구소장과 과기처장관을 지낸 박긍식(朴肯植)씨는최근 경북대 석좌교수로 연구경륜과 행정경험을 대학에 이식하고 있다.고위관료출신의 경우 김진현(金鎭炫)전 과기처장관이 지난해서울시립대총장에 취임한데 이어 차관을 지낸 권 원기(權原基)씨가 포항공대교수를 거쳐 한국기술교육대총장으로,역시 과기처차관과과학기술정책연구소장을 지낸 최영환(崔永煥)씨가 철도전문대학장으로 각각 자리잡고 있다.
한국과학재단이 3년째 시행해오고 있는 「전문경력인사 초빙활용제」의 올 하반기 초빙인사 중에도 한영성(韓榮成)전 과기처장관과 김필규(金必圭)전 국립중앙과학관장이 들어있다.
이들은 각각 한국교원대.충북대에 초빙돼 과학기술행정 지휘경험을 학문에 접목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千대전산업대총장은 『기술인력 양성이 국가경쟁력의 요체라는 인식이 파급되면서 과학기술관료나 국책연구소를이끌어 본 경력을 가진 인사가 아무래도 이공계 인력양성에도 걸맞으리라는 기대 때문인 것같다』고 분석했다.
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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