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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주가반등에도 불안해 보이는 증시

중앙일보

입력

A증시, 거래대금 21개월 만에 최저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8P(+0.34%) 상승한 2413P, 선전거래지수는 36P(-0.45%) 내린8065P로 마감했다. 양대증시의 거래대금은 406억위안으로 지난 금요일에 비해 20% 줄어들면서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 5종목만 하락했고, 공상은행, 시노펙과 중국생명은 1%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주 약세장에서 주도주로 떠올랐던 증권주는 3% 넘게 하락했고, 도소매, 방송, 목재 등 대다수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선전 300지수 2400.37P -0.19%(-4.56P)

시노펙은 상반기 실적이 73% 감소했음에도 국제유가의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 정유기업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국제유가 100달러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는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주 금요일 증감위가 배당성향을 10% 높인다는 증시부양책 발표도 주가반등에 힘을 보탰다. 증감위는 2006년 발표한 <상장회사증권발행관리방법>규정에서 최근 3년간 지급한 배당금은 3년 동안 동사가 실현한 연평균 당기순이익의 20%에 달해야 한다는 규정을 30%로 바꾼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상장기업의 2007년말 배당전 이익은 8019억위안, 실질 배당금액은 2757억위안(25.58%)에 그쳤다. 30% 규정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3200억위안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약세장에서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식투자매력을 높여줄 것이며,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는 대형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대형주위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300지수도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단기적인 증시부양책보다 증권시장 제도 개선을 통한 선진화를 추구

중국증시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점으로 지적 받아온 증권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해 중국정부가 법적 제제를 강화시키기로 했다.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에 대해 최고 10년 형을 선고한 형법 7차 수정안이 25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11차 전인대 상무위원회 4차 회의에 제출됐다. 형법 수정안(7조항)에 증권, 선물거래와 관련해 선행매매 행위에 대해 엄격한 처벌규정이 적용되는데, 5년 이상 10년 이하의 유기징역과 불법소득에 대해선 100~500% 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행매매를 중국에선 라오수창(老鼠倉)이라고 하는데, 펀드매니저가 내부자정보를 이용해 자신 계좌로 주식을 산 뒤, 펀드자금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불법 행위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법적처벌이 약하고, 처벌비용이 너무 낮아서 근절되지 않았다.

이번의 조치만으로 증권거래법 위반행위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부자거래, 허위공시 등의 폐단이 장기투자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정부관료와 증권당국이 주식시장에 대한 잦은 간섭과 일관성 없는 정책이 난발되고, 언론기관도 공정성과 신뢰성 있는 기사를 쓰지 못하는 한 증시안정은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기다리던 증시부양책 대신 장기 증시선진화 방안이 발표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중국언론에서 거론되는 55조원 상당의 경기부양책과 세금감면도 시장이 원하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상승 반전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주식시장 동향과 뉴스

항셍지수, 기술적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712P 상승

지난 금요일 미국증시에 상장된 홍콩물 ADR가격이 급등한데 따라, HSBC, 차이나모바일이 급등했고, 중국정부가 재정지출 확대와 세금감면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항셍지수는 712.73P(+3.5%) 상승한 21,104.79P로 마감했고, H주는 407.75P(+3.74%) 오른 11,324.25P, 레드칩은 141.96P(+3.45%) 상승한 4252.71P로 장을 마쳤다.

중국물 은행주와 통신, 보험주가 3~5% 상승하면서 주가 반등을 주도했는데, 교통은행 3.7%, 초상은행 4.2%, 공상은행 4.3% 올랐다. 통신서비스는 5.6%, 차이나유니콤은 4.4%, 차이나네트컴은 4.2% 상승했다.

이번 주 목요일 주가지수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큰 폭의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없지만, 올림픽 이후 홍콩증시가 11% 하락한데 따른 기술적 매수세가 낙폭이 컸던 은행, 해상운송, 건축자재 등 개별주로 활발히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셍 중국기업지수(H주) 11324.25P -407.75P(-3.74%)

<중국 증권시장과 관련된 이슈분석>

시노펙의 상반기 실적은 바닥, 주가 반등의 시작

2008년 상반기 국제 유가 상승과 정유 가격 통제로 시노펙의 상반기 성적표는 기대 이하의 실적이 보였다. 매출액은 110.22조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와 직전 분기대비 각각 30.31%, 14.69% 증가하였지만, 영업이익은 3.57조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와 직전 분기대비 각각 144.64%, 195.68% 감소했다.

순이익은 작년 같은 시기와 직전 분기대비 각각 73.4%와 52.92% 감소한 3.06조원을 기록했다. 2008년 상반기, 시노펙 순자산은 1.5% 증가한 45.82조원이고, 총자산은 14.19% 증가한 123.08조원으로 자산부채비율은 62.77%로 증가했다.

실적 악화 주요 원인은 고유가로 인한 비용 증가

매출액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원유, 정유 및 화학제품 가격이 전년동기대비 대폭 증가했고, 석유와 화학제품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매출 비용은 101.95조원(+47.3%)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3%대로 하락하였다. 2008년 상반기 WTI 평균 유가는 111.01달러/배럴로 2007년 상반기 평균 유가인 49.56달러/배럴보다 80.65% 증가했다.

시노펙의 2008년 상반기 원유 가공량은 8,425만톤(+6.7%), 정유 생산량은 5,152만톤(+10.1%)이며 정유 판매량은 6,302만톤(+8.8%)이다. 시노펙은 전체 원유의 72%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 중동과 아프리카, 러시아에서 각각 50%, 15%, 5%를 수입하고 있어 국제 유가흐름에 전적으로 노출돼 있다.

반면, 중국 정부는 CPI를 잡기 위해 국내 정유가격을 통제함에 따라 원유가격이 정유가격보다 높은 가격 역전하는 현상으로 인해 정유부문에서만 6.9조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석유특별수익금으로 2조원을 정부에 납부하였다. 정유부문의 과도한 적자로 국가에서 시노펙에 5.01조원의 (2008년 상반기)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상반기에 1.4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하였다.

위기와 기회

국제유가는 WTI 기준으로 2008년 7월 14일 145.49달러/배럴를 고점으로 한 달여 만에 114.19달러/배럴로 27.4% 하락해, 단기적으로 시노펙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제투자은행은 유가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유가 부담으로 시노펙의 실적 개선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기회도 갖고 있다

시노펙은 2005년~2008년 상반기까지 각각 1.5조원, 7,500억원, 7,350억원, 5.01조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향후 정유 가격이 인상되거나,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든 정책면에서는 시노펙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하이난에 800만톤 정유 프로젝트(투자금액: 1.71조원)가 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정유 부족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노펙의 중국A주(600028. SH)과 홍콩증시(0386. HK)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57%, 35% 하락하면서 PER은 15.98배, 11.27배로 2007년 5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오늘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전일 상하이와 홍콩 주가는 각각 1.3%, 3.03% 상승했다.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시노펙은 하반기에는 유가 안정, 석유특별수익금 징수 기준을 상향 조정, 정유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바닥을 다지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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