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급증하는 여성.청소년 흡연 심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오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제9회 「세계 금연의 날」.요즘 국내 흡연 실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여성.
청소년층의 흡연 인구 증가가 가장 큰 문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민 흡연 실태」에 따르면특히 20대 여성의 흡연율은 89년 전체 인구의 1.4%에서 지난해 5%로 크게 늘었다.반면 남자 흡연율은 줄어드는 추세다.의학계에선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중의 하 나로 몸매를 날씬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연세대 의대 신동천(申東千.예방의학)교수는 『흡연은 일찍 늙고 잔주름이 늘어나게 만드는등 부작용이 많은 만큼 운동을 하거나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청소년 흡연이 눈에 띄게 늘어나자 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金馹舜)는 『청소년 금연을 위해 모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사가 담배를 피우면 청소년들은 호기심에 따라 하게 돼 있다.TV등에 자주 나오는 탤런트.운 동선수.사회저명인사등의 흡연은 그래서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여성의 흡연 인구 증가는 경제 성장과 사회 개방에 따른 결과로 금연단체들은 파악하고 있다.담배시장 잠재력 신장과 외국 양담배 회사들의 치열한 판촉 공세가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청소년.여성층의 흡연 급증은 곧바로 폐암 증가로 이어진다.현재 국내 폐암환자는 10만명당 25명 정도다.미국의 10만명당 70명선에 비하면 적다.그러나 근래 국내 폐암환자 발생률이 20~30년전 흡연 인구 증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따라서 현재와 같은 흡연 추세라 면 지금 열심히 금연운동을 벌이더라도 20~30년후 폐암 사망자는 선진국 수준이 될 것이라고 금연단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WHO는 흡연때문에 세계적으로 10초에 1명이 생명을 잃는다고 경고하고 있다.매년 3백만명이 담배를 피우다 죽어간다.우리나라도 연간 3만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추정했다.
국내 20세이상 60세미만의 성인 흡연율은 36% 에 이른다.
세계 평균 흡연율 3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또 1인당 담배소비량은 세계5위로 15세이상 남자 흡연율(61%)이 미국.영국의 두배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기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