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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2002월드컵축구 유치 예측불허 혼미 거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2002월드컵유치를 향한 한.일양국의 각축전은 개최지 결정투표를 8일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예측불허의 혼미속을 헤매고 있다.박빙의 리드와 역전을 거듭해온 경합레이스는 여전히 양측의 전략과 시시각각 터져나오는 돌출변수 속에 흐름을 달리하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이기도 한 정몽준축구협회장은 지난10일 그동안 견지해온 조심스런 자세를 버리고 「유치확신」을 선언했다.FIFA내에서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에 대한 개혁파의 반발이 거세지며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듯 했 고 최대 14-7까지 한국우세가 예상돼 승리는 기정사실로까지 보였다.
그러나 세불리를 느낀 일본과 아벨란제회장은 「개혁파 끌어안기」를 승부수로 던져 역전의 전기를 모색하고 있다.이 승부수는 개혁파의 분열을 노린 「애드벌룬」일 수도 있지만 이 전략이 먹혀든다면 대륙 또는 집단차원이 아니라 집행위원 개 개인의 한.
일지지 정도가 중요해지고 이 경우 일본우세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이 최대 7-1로 우세하다고 보고있는 유럽표도 개혁-반개혁구도가 무너진다면 4-4로 팽팽해진다.또 일본의 경제원조가 집중되고 있는 아프리카(3)와 북중미(3)에서도 각각 2-1까지 불리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표대결에서 1 3-8까지 밀리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결국 한.일유치전은 이제 극심한 혼미속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과 다름없는 형국이다.가장 효과적인 선거전략의 수립과 운영만이 2년여에 걸친 투표전의 향배를 결정하게 될게 틀림없다.
한국이 유치의사를 공식 표명한 지난 94년말 이미 90이탈리아월드컵 이전부터 유치를 천명,꾸준히 준비해온 일본의 우세는 요지부동이었다.일본이 굳이 「개최지 조기결정」을 주장한 것도 한국의 추격을 의식한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말 「FIFA내부갈등 심화」라는 변수가 등장했고 이를 적절히 활용한 정몽준회장의 전략이 주효,흐름은 역전됐다. 이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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