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車 시장도 할부금융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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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할부금융회사들이 중고차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중고차도 할부판매시대를 맞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할부금융㈜은 중고차 할부판매 제휴점을 늘리고 판매조건을 대폭 완화하는등 중고차부문을 강화하고 있으며 LG.서울할부금융등도 중고차 할부판매업 진출을 적극추진하고 있다.
코오롱할부금융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중고차시장의 기영상사와 첫 제휴점 계약을 체결,중고차시장에 진출한후 올초 장안평 삼진상사와 서울 남부시장내 남부상사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어 이달말까지 서부시장과 경기북부 시장에도 제휴점을 열기로 했다.
코오롱은 상반기안에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모두 10곳의 제휴점을 확보하고 지방에도 20개 가량의 제휴점을 여는등 중고차 할부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코오롱할부금융은 할부매매 활성화를 위해 이달 16일부터 중고자동차 할부판매 금리를 연 21.8%에서 18%로 낮추는등 판매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이 회사는 또 7급 공무원은 5백만원까지,5급은 1천만원까지보증절차없이 할부판매를 하는 등 우대고객에 대한 무보증판매제도도 도입했다.
LG할부금융㈜은 이달말까지 전국 30여 매매업소와 제휴점 계약을 맺고 다음달부터 중고차 판매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합물산이 대주주인 서울할부금융㈜도 수도권에 3~4곳의 제휴점을 개설해 중고차 할부판매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코오롱할부금융의 황석중(黃石重)과장은 『지난 한햇동안 광주.
수원등 지방에서 중고차 할부금융업을 시행해본 결과 신용도가 신차구입층보다는 다소 떨어졌으나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중고차 할부판매비율이 중고차 전체판매의 4%대인 점 을 감안할 때 잠재력이 커 할부금융업체들의 진출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말했다. 지난해 서울지역의 중고차 할부판매량은 모두 3천4백85대로 94년의 2천1백96대에 비해 58.7%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증가추세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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