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싱글 골퍼는 페이드·드로샷 칠 줄 안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6호 26면

드로샷이나 페이드샷은 어깨 회전 각의 높낮이와 클럽페이스의 방향으로 조절한다.

⑬ 샷 메이킹 - 드로샷과 페이드샷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려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칠 수 있어야 한다.

전욱휴가 만난 World Great Teacher 데이비드 레드베터

흔히 샷 메이킹이라고 한다. 훅이나 슬라이스가 아닌 드로와 페이드라고 볼 수 있다. 훅은 공중에서 큰 커브를 그린다. 목표보다 왼쪽으로 휘어져 날아간다. 슬라이스도 심하게 휘어져 날아가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간다. 방향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PGA 선수들은 볼이 직선으로 날아가도록 친다. 하지만 바람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가로질러 불어온다면 똑바로 친 볼도 바람의 영향으로 우측에 떨어진다.

볼의 방향을 지키기 위해 PGA 선수들은 페이드샷으로 공략한다. 바람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가로질러 불면 드로샷으로 공략해야 볼의 방향을 유지하면서 거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또한 핀이 그린의 왼쪽에 있을 때 드로샷은 가장 안전한 공략이 될 수 있다. 반면에 핀이 그린 뒤쪽에 있다면 페이드샷을 하는 것이 올바른 공략법이다.

샷 메이킹의 촬영을 위해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함께 천연잔디로 잘 정돈된 드라이빙 레이지로 옮겼다. 날아가는 볼의 구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샷 메이킹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로샷과 페이드샷에 대한 레드베터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임팩트 시 클럽페이스를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언의 경우 저는 벤 호건의 생각과 같습니다. 호건의 드로샷의 경우 임팩트 순간 클럽페이스가 닫히게 합니다. 페이드샷을 할 때는 임팩트 순간에 클럽페이스가 열려 있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클럽페이스를 열어 놓거나 닫고서 치는 것은 아닙니다. 즉 항상 열거나 또는 닫으면서 볼을 쳐야 한다는 것이지요.”
 
원하는 방향으로 살짝 몸을 돌려서 조준
샷 메이킹에 대한 레드베터의 생각을 살펴보면 몸의 정렬을 조준에 이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페이드샷이나 드로샷을 할 경우 약간만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조준한다.

더 보내려면 드로, 볼을 세우려면 페이드
일반적으로 골퍼들은 드로샷이나 페이드샷을 할 경우 너무 과장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20야드 이상 조준한다. 과장된 조준은 샷 메이킹이 아닌 훅 또는 슬라이스를 만들어 낸다. 샷 메이킹을 잘 해내기 위해 PGA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PGA 선수들은 대부분 항상 클럽페이스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다. 즉, 클럽페이스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낮은 탄도로 볼을 보내고 싶으면 클럽페이스의 각을 세운다. 반대로 높게 띄워 치고 싶으면 볼의 위치를 정상보다 더 왼쪽에 두어 로프트 각이 더 커지게 만든다.

드로샷과 페이드샷의 임팩트 순간도 클럽페이스가 닫혀 있어야 하고 열려서 볼과 만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골퍼들이 페이드샷이나 드로샷으로 구질이 고정되어 있다면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레드베터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팔도의 우승 전략을 소개했다. 오거스타의 코스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드라이브샷의 구질을 드로샷으로 바꾸었고, 빠른 그린에서 볼을 세우기 위해 아이언샷은 페이드를 택했다고 했다.
 
드로샷은 임팩트 순간 클럽페이스 닫히게레드베터는 드로샷이나 페이드샷을 잘 하기 위해 의도적인 기술은 좋지 않다고 했다. 특히 코스에서는 기술적인 면을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단순히 ‘드로샷을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드로를 느끼라고 말했다. ‘페이드를 칠 거야’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윙하면 된다.

필드에서는 잠재의식 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 샷을 만들어 낸다는 점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훌륭한 선수들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시도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자 이제 제가 드로샷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하려는 것은 우선 드로를 친다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클럽이 안쪽에서부터 나와 볼과 만나도록 하지요. 자 보세요. 볼의 안쪽에서 진행되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페이드샷을 한다면 저는 클럽페이스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진행되도록 합니다. 이제 드로샷을 하기 위해 클럽페이스가 임팩트 순간에 닫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드로샷은 충분히 피니시를
또한 좀 더 구체적인 샷 메이킹을 하기 위해 골퍼들이 느껴야 할 것은 어깨가 볼을 향하면 더 돌려 주어야 효과적인 드로샷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드로샷은 어깨가 더 많이 돌아가야 한다.
 
어깨의 회전 각과 클럽의 피니시를 이용
반대로 페이드를 치려고 할 경우에는 어깨가 좀 더 아래쪽으로 향하게 만든다. 레드베터는 드로샷과 페이드샷을 위한 샷 메이킹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클럽페이스를 보세요. 제가 스윙 시 아래쪽으로 스윙하면 클럽페이스가 더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제 어깨가 정말로 클럽의 회전 각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제 손목이나 팔을 너무 많이 사용해 클럽을 조절하려 하지 않고 단지 스윙을 하면서 어깨가 볼을 향해 자연스럽게 나가게 합니다. 그러니까 클럽페이스가 어깨에 의해 임팩트까지 조절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레드베터와 샷 메이킹의 기본이 되는 드로샷과 페이드샷을 알아보았다. 실제 스윙하기 전에 마음속에 샷에 대한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드로샷이나 페이드샷은 손과 팔이 아닌 어깨 회전 각의 높낮이와 클럽페이스의 방향으로 조절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