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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쟁점으로 떠오른 한약 제조시험 난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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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9일 실시된 약사들의 한약조제시험에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사슴뿔」문제와 비슷한 문제가 예비문제 전단계에서 출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조병륜(趙炳倫)국립보건원장은 20일 보건복지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출제위원마다 25~40문 항씩 낸 예비문제 초안엔 신문광고에 나왔던 투는 아니지만 힌트로 녹용을 알수 있는 답은 있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당초 출제위원들인 한의대와 약대 교수들이 낸 예비문제들(출제문제의 3배수)안에는 없었으나 출제교수들이 개별적으로 낸 「문제은행」에는 있었다는 얘기다.趙원장은 『예비문제를 고르는 과정에서 이 정도로 쉬운 문제가 5~6문항 있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출제위원인 약대 교수들은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재출제작업에 참여했던 약대교수들은 『있지도 않은 사실을 한의대 교수들이 허위로 날조했다』고 비난했다.
강원대 약대 김창민(金昌玟)교수등 출제위원 3명은 이날 『출제위원 21명 모두에게 물어봤으나 「사슴뿔의 약재 이름은-녹용」식의 문제를 본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즉 예비문제에 이같은 수준이하의 문제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출제문제의 3배수인 예비문제에 문제의 「사슴뿔」이 들어있었을 가능성은 없는 것같다.하지만 약대교수들이 낸 「문제초안」에는 한의대 교수들이 난이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만한 문제가 일부 섞여 있었음에 틀림없다.그렇다고 해도 예비문제에 이런 「엉터리」문제는 없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한의사측에서 시험 무효투쟁을 벌이겠다는 근거로 삼는시험 난이도는 쉽게 판명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출제위원인 약대 교수들은 「중등급이상」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국립보건원측은이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기를 삼가고 있다.趙원 장은 『의사출신인 나도 본초학 문제의 경우 지난해의 것은 1~2문제를 풀 수있었으나 올해는 한 문제도 맞히기 어려웠을 정도』라고 말했다.
趙원장은 난이도를 조정하기 위해 별도로 「난이도 판별위원회」를 만들어 출제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또 한의사측에서 주장하듯 시중의 예상문제집에서 문제가 나왔다고 보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김기평.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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