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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과학 논문 31편 쓰고 박사모 쓴 광주과기원 황대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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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4년 6개월 동안 박사과정에 재학하면서 국제적인 과학논문을 31편이나 발표하고 박사모를 쓴 과학자. 광주과학기술원에서 20일 학위를 받은 황대규(33·사진) 박사가 주인공이다.

국내에서 이공계 박사 과정 재학 중 국제적인 과학논문을 두세 편 내기도 힘든 현실에서 그는 연평균 약 7편의 과학기술색인논문(SCI)을 발표했다. 31편 중 제1저자는 6편이고 나머지는 공동저자로 등재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역대 박사학위 수여자 가운데 가장 많다. 지금까지는 2005년 8월 학위를 받았던 옥영우 박사가 재학 중 29편을 발표한 기록이 최다였다.

황 박사의 전공은 신소재공학. 세부적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용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왔다. 논문이 양적으로만 많은 것이 아니다. 세계 응용물리학 분야의 정상 학술지인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 등에 발표된 상위 1%(인용지수 기준)에 그의 논문 3편이나 올랐다.

“국제 학술 발표대회에 나갔을 때 외국 과학자들이 ‘논문 잘 봤다’라며 ‘그 연구자가 당신인가’라며 알아줄 때 가장 기뻤어요.”

황 박사는 그럴 때 연구하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남들보다 월등하게 많은 우수 논문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하는 것을 즐겼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알아내고,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바꾸기 어려운 즐거움이라고 그는 말했다.

황 박사는 2년 일정으로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 박사후 과정(포스닥)으로 간다. 현지 연구 책임자가 그의 연구 성과를 보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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