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우,승용차 판매 순위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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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승용차 내수시장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 있다.
93년까지 2위를 고수하던 기아는 94년 대우에 2위자리를 내주었고 95년에는 다시 2위자리를 탈환하는 등 양사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올들어서는 티코(경승용차)선풍에 뉴프린스(중형차)가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우가 지난 달 말까지 기아를 약간 앞서면서 다시 2위로 올라서는 등 혼전이 계속되고있다. 양사의 2위다툼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대수 집계방식을 놓고신경전까지 벌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한달동안 내수판매량을 보면 대우는 티코를 포함해 2만5천9백18대를 팔아 2만5천7백21대를 판 기아를 앞섰다고 발표했다.그러자 기아자동차는 『스포티지를 포함할 경우 기아는 2만6천9백88대로 대우를 앞선다.더구나 대우는 대 우중공업에서생산하는 티코생산분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기아가 훨씬 앞선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대우는 『티코를 문제삼는다면 기아는 계열 아시아자동차에서 생산하는 프라이드를 제외해야 한다』면서 『기아는 지프인 스포티지까지 승용차판매에 포함시키는 불합리한 집계방식을 쓰고 있다』고 기아측 주장을 일축했다.양사가 이처럼 판매 2위자리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것은 판매순위가 회사와 제품이미지.영업사원들의 사기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현재 양사 판매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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