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44% '복부 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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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성인 여성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복부비만이며 세 명가량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세 배 이상 관절염을 많이 앓는 등 만성질환에 더 많이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02년 1월 전국 1만2000가구(여성은 1만4164명)를 대상으로 국민건강 및 영양상태를 조사한 결과와 통계청 및 건강보험공단 진료자료 등을 종합한 '한국의 여성 건강통계'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여성의 44.1%가 복부비만으로 판정됐다. 체중이 정상 범위를 넘어선 비만 여성은 29.4%였다.

특히 45~64세 여성의 61.4%와 42.5%가 각각 복부비만과 체중비만으로 나타났다. 65~74세 노인은 더 심해 72.1%와 43.4%가 각각 복부와 체중비만이었다. 75세를 넘으면 비만 인구가 줄었다.

남성의 경우 복부비만은 전체의 25.2%에 그쳤다. 체중이 비만인 남성은 32.4%로 여자보다 약간 많았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여성만큼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30~44세가 37.1%로 가장 높은 편에 들었다. 대한비만학회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여자는 80㎝, 남자는 90㎝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다. 또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남녀 구분 없음)를 넘으면 비만이다.

보건사회연구원 김남순 책임연구원은 "여자가 남자보다 운동을 적게 하고 폐경 이후의 신체변화로 식사량이 늘기도 하기 때문에 중년 이후 여성 비만이 많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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