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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핸드볼 “가자 ! 금빛 데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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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성옥(左), 윤경신(右)

2008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최고의 순간’은 19일부터 시동이 걸린다.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나란히 8강에 안착, 본격적인 서바이벌 게임에 들어간다. 여자 핸드볼은 8강전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19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리는 8강전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 2위로 8강에 올라 A조 3위를 차지한 중국과 만났다.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오성옥(36·히포방크)은 17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이제부터는 한 경기라도 지면 탈락이다. 8강부터가 진짜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중국은 이번 대회 복병이다. 조별리그 4차전까지 1승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프랑스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일본 남자 실업팀 다이도스틸에서 전승 우승을 이끌었던 강 감독은 지난해 5월 중국대표팀을 맡아 1년3개월 동안 맹훈련을 했다. 임영철 여자 대표팀 감독은 “강 감독이 우리를 아는 만큼 우리도 그쪽을 잘 알고 있다”고 대비책을 세웠음을 암시했다.

중국은 상승세를 탄 데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까지 등에 업을 것으로 보인다. 주최국을 의식한 심판의 판정이 공정할지도 걱정스럽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과 만나 2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오성옥은 “중국은 같은 아시아팀이라 스타일이 비슷해서 까다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얻은 자신감이 있다. 오성옥은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다가 한 수 아래로 봤던 브라질에 덜미를 잡혔던 게 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했다가 우리 스스로 넘어졌다. 모든 팀이 다 강하다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무서울 게 없다”고 자신했다.

남자 대표팀은 18일 조별리그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러시아에 22-29로 져 3승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러시아에 졌지만 덴마크(2승2무1패)·아이슬란드(2승2무1패)와 승점 6점으로 동률을 이뤘고, 승자승 우선 원칙에 따라 B조 1위에 올랐다. 20일 열리는 8강전 상대는 A조 4위 스페인이다.

비록 러시아전에서는 졌지만 경기를 마친 후 윤경신(35·두산)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정의경(23·두산)·고경수(23·하나은행)·정수영(23·HC 경남코로사)의 이름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윤경신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이 이들 ‘젊은 피 3인방’이다. 지난 4주 동안 이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깜짝 놀랐을 정도로 기량이 좋더라. 이들 덕분에 조별리그에서 3승을 거뒀다”면서 “개인적으로 올림픽 첫 메달을 꼭 따고 싶은데, 이번에는 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강호 프랑스만 피한다면 나머지 팀은 어디든 비슷한 실력”이라며 8강에서 누구를 만나도 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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