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리생활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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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 7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 있을 오는 2020년 우리의생활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에 따르면 외형적 모습은 선진국에 가까워지지만 의료서비스나 주택보급률 등은 지금의 선진국 수준에도 못미칠 것 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경제력에 걸맞은 「삶의 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정리=정경민 기자] *교육.과학현재 교사 1명당 학생수는 선진국에 비해 10명정도 많다.그러나 교사는 늘어나고 출산율은 낮아져 이비율이 자연스럽게 하락,2020년에는▶초등학교 18명▶중학교 14명으로 지금의 미국이나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연구개발(R&D)투자비도 앞으로 계속 늘어 2020년에는 GNP의 4%에 이르면서 세계 일류 과학기술 국가가 된다.
이런 기술개발에 힘입어 제조업중 첨단산업의 비중(95년 14.8%)이 2020년에는 세배를 훨씬 넘는 44.5%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그러나 인구 1백만명당 특허등록건수는 2020년에도 4백36건으로 지금의 독일(5백40건). 프랑스(6백24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 생활 선진국의 3분의 1수준 밖에 안되는 여가.문화생활비가 2020년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인 4백50만원으로 지금의 10배이상 늘어난다.
승용차 보유대수는 현재 10명당 1대 꼴에서 2020년에는 10명당 4대에 육박해 지금의 독일과 비슷해진다.
이에 따라 소비액중 먹는데 쓰는 돈의 비중(엥겔계수)도 2020년에는 지금의 캐나다(16.3%.92년)나 프랑스(19%.
92년)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선진국은 80년대 초반에 주택보급률이 1백%가 넘었지만 우리는 2005년께나 가야 1백%에 도달해 앞으로도 「내집마련」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문제 아황산가스 배출량이 2020년에는 현재의 3배(5백88만)수준으로 늘어난다.그러나 환경오염 방지 시설이 함께 늘어나 공기오염은 오히려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인구 증가와 함께 하수량도 현재의 1.5배 수준으로 불어나겠지만 하수처리율이 2020년에는 95%로 높아져 한강에서도 다시 수영할 수 있을 만큼 강물이 맑아진다.
상수도 보급률도 2005년께에는 95%로 높아지고 수돗물을 그대로 먹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해진다.
그러나 생활폐기물은 2020년에 현재의 1.5배로 늘어나는 반면 재활용률은 30% 수준에 그쳐 쓰레기가 사회적 골칫거리가된다.
*보건.의료의사 한명당 인구는 현재 9백62명으로 이탈리아(2백10명)의4.5배가 넘는다.
의사 부족은 앞으로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2020년에 가야 지금의 캐나다(4백50명).미국(4백16명).프랑스(3백50명)수준인 4백1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의료기술 발달로 현재 인구 1천명당 11명인 유아사망률은 2020년에 지금의 선진국 수준인 7명으로 줄어든다.
국민의 평균수명은 2020년에 지금의 프랑스.이탈리아 수준인77세가 된다.
이에 따라 노령 인구도 늘어나 노령인구부양비(65세이상 인구/15~64세인구)가 2020년에는 선진국 수준(20%대)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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