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地圖>문학 14."문학사상"의 문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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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범한 독자들과 만나려면 이상문학상을 타라.』 본격작가들 사이에 퍼진 말이다.기껏해야 수천명의 전문 독자밖에 확보해놓지못한 작가.작품일지라도 일단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이상(李箱)의 얼굴이 새겨진 이 상만 타면 단번에 수십만명의 독자 대중과 만날 수 있으니 작가들의 선망 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77년 김승옥(金承鈺)씨의 『서울의 달빛 0장』에 제1회 대상을 준 이상문학상은 추천 우수작상으로 박완서(朴婉緖).윤흥길(尹興吉).이병주(李炳注).이청준(李淸俊).조세희(趙世熙).최인호(崔仁浩).한수산(韓水山)씨의 중.단편을 선정 해 한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그해 내로라하는 작가의 우수작품이 한권에 망라된 것이다.그해의 가장 우수한 소설들을 한 눈에 살피며 소설의 흐름을 짚을 수 있는 독서의 경제성으로 수상작품집이 날개 돋친듯 나갔다.
이같이 대상과 우수작품상 7~8편을 함께 엮어 펴내는,기존의문학상과는 전혀 다른 제도를 택한 이상문학상의 수상 작품집은 당해 연도에만 20만~30만부가 팔려 지금까지 20년간 줄곧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고 있다.
장편이 아닌 본격 중.단편 소설집으로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며 문학독자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는게 이상문학상이다.
이러한 이상문학상의 대중적 성공은 다른 문학상이나 출판사를 자극,똑같은 방식의 작금과 같은 소설사화집 홍수시대를 열어 지면낭비라는 논란도 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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