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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터네트판 봉이 김선달 황의석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국내 주요 기업의 영문 인터네트 주소를 미국 인터네트 통신망에 자기 이름으로 등록한 「인터네트판 봉이 김선달」황의석(黃義石.32)씨(본지 3월1일자 28면 보도)가 인터네트 주소를 해당 기업에 넘겨주고 「가상문화재단」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기업의 상호및 상표명을 미국의 인터네트 주소(도메인)등록업체인 인터닉사에 등록하기 시작한 黃씨가 현재 소유한 국내 기업의 인터네트 주소는 4백여개.
3월 이후만도 새로 보람은행.하나은행 등 은행 명칭과 티피코시.슈슈 등 제품 상표 3백여개를 추가로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해 둔 상태다.
黃씨가 웹사이트 주소권(權)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黃씨 사무실의 전화((02)769-1116)는 쉴 새가 없었다.양도하는 방법과 등록절차를 묻는 기업체.개인의 문의가 쇄도한것. 『문의 업체에 등록절차를 설명해주고 대행도 해줬습니다.하지만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기업들도 많아 그 업체명과 브랜드를 추가로 등록했죠.』 그냥 놓아둘 경우 외국 업체나 외국인이 우리의 상호나 상표를 입도선매(立稻先賣)하는 것을 막자는취지였다고 그는 설명한다.
등록비는 주소 한개당 처음 2년간은 1백달러,그 이후는 연간50달러씩.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黃씨가 이를 포기 또는 양도하지 않는 한 영원히 소유권을 갖게 된다.
하지만 黃씨는 이제 이 소유권을 각 기업에 양도할 계획이다.
『제가 각사의 이름을 등록한 것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시장 진출시 손해보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당연히 이들 기업에 이름을 돌려줘야죠.』 黃씨는 자신이 등록하고 관리하면서 들인 비용정도로각 기업에 인터네트 주소를 양도하고 대신 「집현전」이라는 가상문화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집현전은 인터네트 상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알리고 반(反)문화적 행위를 막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가상기구.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약탈문화재 반환캠페인과 전쟁 등 반인류적 행위 반성캠페인을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zhz.org)에서 전개하고 있다.어찌보면 돈키호테의 꿈처럼 황당한 계획으로 비춰지지만 「인터네트 봉이 黃선달」은 자신의 야심찬 계획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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