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모범청소년 시상식 대상 김지연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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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일 오전9시 인천시 모범청소년 시상식이 열린 시청회의실.이날 최기선(崔箕善)시장으로부터 영예의 대상을 받은 김지연(金智姸.15.인천시남동구월4동349)양은 주위의 뜨거운 박수에 마냥 눈물을 흘렸다.
金양의 아버지 김영웅(金英雄.55)씨는 94년 3월부터 결핵성 늑막염을 앓고 있으며 어머니 이상리(李上利.54)씨는 88년 발병한 중풍이 90년 7월 악화되면서 말문이 막히고 전신마비로 전혀 거동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
이같은 사정 때문에 金양은 91년부터 가정살림을 꾸려야 했다.어머니의 병환이 심해진데다 아버지가 수입상품상을 하다 실패하고 91년 인천으로 보증금 6만원에 단칸방을 얻어 옮기자 부천국교 3학년을 중퇴,아예 집안살림을 도맡아 왔다.
애견센터 등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얻어 생활비를 보탰다.부모님병간호하랴,살림을 꾸려가랴 고달픈 생활의 연속이었다.金양은 이같은 고난 속에서도 밤이면 인하대생들이 가르치는 만수3동성당 용마루야간학교에 다닌끝에 지난해 4월 중입검정고시 에 합격했다.그 오뚜기 같은 삶이 대상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것이다.
김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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