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남 당선자 구속' 정국에 한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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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달 30일 자민련 김화남(金和男)당선자의 구속수감에 대해신한국당이 『여야 구분없는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한데 대해 야권은 『편파와 보복』이라고 맞서 경색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신한국당의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金당선자의 구속과 관련,『검찰의 수사의지가 대단하다』면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의지도 선거부정사범에 대한 사정(司正)에는 예외가 없다는 것』이라고 「법대로」를 강조했다.
특히 姜총장은 『여당 사정이 집권당 사무총장도 검찰수사 방향과 범위를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을 야당은 짐작도 못할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야권이 편파수사다,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시비를 제기하는데 동조하기 어렵다』고 야당의 편파주장을 일축했다.
당의 한 핵심당직자도 『金당선자의 구속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가 구속됨으로써 그의 자민련 탈당이 신한국당 탓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이 핵심당직자는 『金당선자의 구속으로 그동안 신한국당행으로 거론되던 다른 자민련당선자들의 행보도 주춤하게 됐다』며 『이로써 자민련당선자에 대한 영입은 당분간 자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金당선자의 구속에 대해 야당의 입장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있다.야3당은 이날 일제히 논평을 내고 「검찰의 편파수사」를 규탄했다.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선거법 위반 사실이 있으면 여야가릴것 없이 처벌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여 金 당선자의 구속에대해 별 「미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金당선자 개인에 대해서는 아무 말없이 『검찰이 야당에 대해서만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반면 이번 사태의 「당사자」격인 자민련은 착잡한 분위기다.당직자들은 金씨의 탈당당시 『배반행위』라며 흥분 했던 것과는달리 『金당선자가 자신에 대한 표적 수사가 계속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탈당계를 낸것 같다』며 오히려 동정론을 펴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그가 탈당하는 바람에 당차원에서 도와줄 수도 없게 됐다』며 『어차피 구속될 거면 그 냥 당에 남아 있으면서 싸웠어야 하는데 모양이 이상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자민련에선 金당선자에 대한 구속이 당으로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말도 나오고 있다.
김종혁.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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