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포럼>프로스포츠 자유계약제-자유계약 선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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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프로스포츠계에서 자유계약선수란 구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수를 말한다.
따라서 소속구단과 연봉계약을 꼭 할 필요가 없다.선수로서의 능력과 팬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여러 구단과 연봉.계약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복받은」사람은 많지 않다.우리나라 야구의 경우 FA선수가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미국은 신인선수로 한 구단에 소속된 이후 6년이 경과하면 FA자격을 얻을 수 있고 일본에서는 10년이 걸린다.우리나라는 「 프로야구에 얼마나 몸담았느냐」와 FA선수가 되느냐와는 무관하다.매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신인선수들은 어느 프로구단에 가느냐에 대해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지역연고가 있는 구단이 택하는대로 따라야 한다(1차지명).지역연고 구단이 1차지 명을 하지 않으면 「드래프트」라 하여 2차지명 대상이 된다.이때도 선수는 구단 선택권이 없다.성적이 부진한 구단 순서대로 구단이 선수를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번 지명당하면 그 선수는 일단 그 지명구단과 계약해야 했다.최근 규약이 개정돼 「영구」지명권이 2년으로 줄었다).
연봉계약은 매년 경신한다.협상에도 불구하고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수는 「임의탈퇴」할 수 있다.「야구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물론 다시 야구를 할 수는 있다.원래 소속됐던 구단으로 돌아만 간다면.
구단입장에선 선수가 마음에 차지 않으면 「웨이버」공시를 할 수 있다.다른 구단보고 『이 선수 좀 데려가라』고 요청하는 것이다.1백50만원만 주면 웨이버 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보통 이 단계에 이르면 그 선수를 데려가겠다고 나서는 구단이 없게 마련이다.구단이 소속선수를 묶어놓는 방법은 보류다.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보류선수는 다른 구단과 새 일자리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연봉계약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으면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가 선수와 구단안 중에 하나를택한다.여기에 선수가 불복하면 임의탈퇴선수가 되고 구단이 거부하면 FA선수가 된다.
한마디로 소속구단이 「나가라」할 때까지는 FA선수가 될 수 없다.지금 우리나라에는 12명의 FA선수가 뛰고 있다.
김정수 전문위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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