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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신시장 미국 제품 점유율 20% 웃돌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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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오는 98년 본격적인 개방에 들어가는 한국의 통신시장이 벌써부터 「미국의 앞마당」으로 변하고 있다.신규통신사업자가 선정되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통신기기 무역은 지난해 4억4천4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미국과는 2억2천3백만달러의 적자를 봤다.미국으로부터의 통신기기 수입은 연간 40% 정도의 신장 률을 보이고있다. 또 현재 한국 통신기기시장에서 미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올 상반기중 신규통신사업자가 선정돼 기기.장비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2000년까지 미국의 점유율은 35~40%로 확대될 전망이다.
1만7천개의 국내 통신관련 회사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주파수공용통신(TRS).발신전용휴대전화(CT-2)등 7개 분야 신규통신사업에 미국 기업들은 이미 컨소시엄의 지분 참여,기술제휴,기술협력 형태로 발을 들 여놨으며 특히 기기 공급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미통신협상에서도 미 업계의 신규통신사업 참여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미국은 자국 업계를 대변해 『한국의 민간기업들이 미국 장비를 차별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조처해 달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이에대해 우리정부는 『우리시장에서의 미국 점유율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을뿐 아니라 민간기업의 구매는 자율적인 것으로 정부가나설 일이 아니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곽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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