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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장가>"본투킬" "투캅스2" 액션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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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37면

이번 주말은 외화 쪽에 특별한 흥행 대작이 없는 가운데 한국영화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판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 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은행나무 침대』는 초반보다 관객의 발길이삐 줄어들었지만 60만명(서울 기준)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제작단계에서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꽃잎』은 현재 18만명을 동원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여기에 지난주 개봉된 『본 투 킬』 이 1주일새 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몰이를 시작했고,흥행의 귀재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 2』가 개봉되면서 이번 주는 한국 영화들끼리의 흥행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이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은 액션과 멜로를 버무린 『본 투 킬』과 코미디에 약간의 액션을 가미한 『투캅스 2』의 대결이다.
10대들의 우상인 정우성.심은하를 남녀 주인공으로 기용한 『본 투 킬』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과 아름다운 청색톤의 영상이 매력적이다.사랑영화를 좋아하는 여성 관객들이라면 킬러로 등장하는 정우성과 호스티스 심은하가 벌이는 요령부 득의 순수한러브 스토리에 더 눈길이 갈만큼 멜로적 성격이 강하다.이 영화가 「미성년자 관람불가」인줄 모르고 왔다 돌아간 청소년들도 많다. 『투캅스 2』는 85만명을 동원해 한국 영화 사상 두번째로 많은 관객을 불러들였던 『투캅스』의 속편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작품.1편과 마찬가지로 관객들에게 부담없는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1편에서 패기에 찬 신참형사로 나오던 박중훈이 닳고 달은 고참형사로 등장하고 김보성이 신참형사로 등장한다.
외화로는 『비포 선라이즈』가 꾸준한 인기를 모아 코아아트홀에서 6월 중순께까지 장기상영될 예정이며 지난주 개봉된 트란 안훙 감독의 『시클로』도 예술영화 고정관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지난 3월1일 개봉돼 서울 개봉관에서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는 27일부터 재개봉관으로 옮겨상영된다.
미국 선댄스영화제 출신의 젊은 감독 4명이 함께 만든 『포 룸』은 주로 20대 젊은층의 인기를 모아 2주동안 서울에서 5만명이 관람했다.액션영화 중에서는 커트 러셀 주연의 『파이널 디시전』이 3주동안 12만명의 관객을 동원,괜찮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번 주말에 새로 개봉되는 우위썬(吳宇森)감독의 첫 할리우드영화 『하드 타겟』은 吳감독의 고정팬들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주목되는 작품.다음달에는 吳감독의 할리우드 성공작 『브로큰 애로』도 개봉될 예정이어서 할리우드화한 「우위썬영화」 가 잇따라 선보이게 된다.
예술영화 전용극장인 동숭시네마텍에서는 헝가리영화 『붉은 시편』이 계속 상영된다.
미클로스 얀초 감독의 『붉은 시편』은 1890년대 헝가리에서실제로 있었던 농민봉기를 소재로 한 사회성 짙은 작품.
그러나 한 편의 우화처럼 상징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해낸 독특한 영화미학으로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꼭 봐야할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남.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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