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명수 끝내기砲 OB 연장서 해태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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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패전투수」조계현(해태)과 「영웅」 이명수(OB)는 3루베이스 근처에서 만나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이명수는 연장 10회 1-1의 살얼음판 같은 승부를 마무리하는 끝내기 홈런을 쳐낸뒤 승리의 환희속에 베이스를 돌던 중이었고 조계현은 9이닝의 눈부신 호투를 뒤로 한채 힘없이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OB가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96프로야구 해태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이명수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연승을 거두며 공동선두를 지켰다.
해태 에이스 조계현은 2회 OB 김형석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내준뒤 9회까지 4안타만 내주며 삼진 8개를 빼앗는 호투로 외롭게 마운드를 지켰으나 연장 10회 이명수에게 볼카운트 2-2에서 통한의 홈런을 허용,분루를 삼켰다.
해태는 1-0으로 뒤진 6회 안타로 나간 이순철이 도루를 성공시킨뒤 패스트볼과 폭투로 동점을 이룬뒤 7회 1사 2루,8회2사 1,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경기를 그르쳤다. 이로써 OB는 중위권 진입을 노리던 해태를 다시 하위권으로밀어내며 지난해 9월8일 이후 해태전 7연승을 거뒀다.
OB가 올시즌 두번의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이끄는 동안 잠실라이벌 LG는 청주에 원정,한화에 지난해 9월16일 이후 6연승을 거두며 5할승률에 복귀했다.
전날까지 13개의 홈런을 쳐내 올해 8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팀홈런 두자리수를 기록중이던 LG는 한대화의 연타석 홈런등 4개의 홈런을 뿜어내 한화를 6-1를 꺾고 3연승을 구가했다.
LG 이상훈은 최고구속 1백47㎞의 빠른 공으로 한화타선을 5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막아내며 7이닝동안 2안타 1실점으로 시즌 세번째 등판끝에 첫승을 기록했다.「LG해결사」 한대화는 5,7회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홈런더비 1위(5개 )에 올라섰다. 재계라이벌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천 경기에선 삼성이 11-2로 현대를 완파,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한편 쌍방울은 3-2로 뒤진 4회 김기태의 2점홈런등 3안타와 4구 2개등을 묶어 5득점,경기를 뒤집은뒤 5회에도 박노준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롯데의 추격을 8-4로 뿌리치며 OB와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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