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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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다마스쿠스.예루살렘.모스크바.유엔본부=외신종합]5백여명의 사상자를 내며 9일째 혼미를 거듭하던 레바논 사태에 휴전이 임박했다.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의장은 20일 엘리아스 흐라위 레바논 대통령과 만난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24시간 안에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이상 자세한 언급을 피했지만 레바논은 남부지역 거주 민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이 지역의 이스라엘 점령에 대항하는 게릴라들의 권리를 인정하는 내용이 휴전협정에 포함되길바란다고 말했다.
에르브 드 샤레트 프랑스 외무장관도 19일 『강도높은 협상이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 수시간내 또는 24시간 내에 휴전이 성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휴전이 임박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TV 방송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의 중재방문 기간중 잠정 휴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시리아와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스라엘이 다른 당사자의 동의를 조건으로 헤즈볼라와의 휴 전에 동의했다』며 『방문기간중 휴전을 이끌어내겠다』고 낙관했다.
헤즈볼라의 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모하마드 후세인 파들랄라 역시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중단한다면 헤즈볼라도 로켓포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휴전 노력중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게릴라 양측은 20일 폭격등 상호 공세를 열흘째 멈추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전투기와 야포.함정 등을 동원해 베이루트와 남부 레바논을 잇는 해안도로,남부 레바논 헤즈볼라 기지 등에 공중폭격과 포격을 가했다.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지역에 로켓포 공격을 퍼부었으나 양쪽 모두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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