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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설립 국제중학교 2곳 추첨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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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국제중학교 설립을 준비 중인 영훈중학교와 대원중학교가 추첨을 거쳐 학생을 선발할 전망이다. 국제중 설립 인가를 심사하는 서울시교육청이 추첨제 전형 도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추첨제를 도입하는 것은 국제중 입학 과정에서 사교육 열풍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두 학교의 사립재단 영훈학원과 대원학원은 7일 특성화(국제) 중학교 설립인가 신청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학비는 연간 500만원 수준=두 재단은 일반 중학교인 대원중학교와 영훈중학교를 국제중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각각 5학급 160명(학급당 32명) 규모다. 학비는 서울시내 외국어고등학교 수준(연간 5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모집대상을 서울지역 학생들로 제한할 예정이다. 두 학교는 국어와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영어몰입수입)할 계획이다.

두 학교는 전형은 3단계로 이뤄질 전망이다. 1단계는 학교장 추천서와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에 가산점을 줘 학생을 추린다. 2단계 전형은 구술면접으로 정원의 2~3배수를 뽑고, 최종 단계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구술 면접은 통합교과형 질문이나 영어 질문에 답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재단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사교육 수요를 억제한다며 선발과정에 추첨제를 포함시킬 것을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추첨제 방식의 선발은 국제중·국제고를 통틀어 처음 도입되는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청심국제중은 1단계에서 학교장 추천서,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으로 4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선 영어토론·토론식학업면접(초등과정 통합교과) 등 2박3일 합숙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재단 측이 제출한 신청서를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거쳐 인가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민동기 기자

◇국제중학교=국제감각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이 목표다. 일반계 중학교와 달리 제2외국어교육, 영어몰입교육 등이 가능하다. 현재는 부산국제중과 청심국제중 두 곳이 있다. 청심국제중은 전국을 대상으로, 부산국제중은 부산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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