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EBS PD스카우트 치열한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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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경력PD 스카우트문제를 둘러싸고 SBS와 EBS간에 신경전이가열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SBS가 교양.예능프로그램 강화 차원에서 경력5년차 중견PD유치에 나서면서부터.SBS는 기존 지상파방송사 PD들의 영입이 여의치 않자 EBS 교양제작국과 교육제작국 PD들을 중심으로 개별접촉을 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원서접수결과 EBS소속 PD들이 40여명이나 대거 몰려들었고 이중 5명의 PD에게 지난주말 합격사실이 개별통보됐다.이들은 방송3사에 못지 않은 인기와 호평을 받은 우수작품을 선보인EBS의 주력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PD들이었다.22일부터 출근하라는 통지도 함께 보내졌다.이들은 『좋은 제작여건에서 제대로 된 프로를 만들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EBS측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항의방문에 나서기로 하는등크게 반발하고 나섰다.『열악한 제작여건 속에서 어렵게 키워놓은인재를 하루 아침에 곶감 빼듯 빼가면 공영방송인 교육방송의 질저하 등 피해가 막대하다』는 것이 EBS측의 항변.실제로 한명의 PD가 도맡아온 『어린이 논리극장』『미리 가본 대학』과 『자연다큐멘터리』『역사속으로의 여행』『꼬마 요리사』등 대표적 프로그램의 방송차질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이다.
방송가에서도 「거대 상업방송의 횡포」라는 비판과 「자유시장 경제론」을 내세우는 옹호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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