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한듯만듯 '누드 메이크업' 봄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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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짙은 화장에 『웬 페인트칠』하고 야유를 보내던 사람들이라면 올봄 인기를 끄는 「누드 메이크업」엔 호감을 보일 게 분명하다. 누드 메이크업은 두터운 화장분으로 제 얼굴을 감추는 대신 잡티까지 훤히 눈에 띌 만큼 본래의 얼굴색을 강조하는 화장법.
입술에도 입술연필로 외곽선을 또렷하게,그리고 짙은 립스틱을 바르는 대신 약간 색이 들어간 립 글로스 정도만 발라 준다.
전세계적으로 3,4년전부터 등장한 이같은 화장법은 여성미를 강조하는 패션경향과 같은 흐름.말라깽이 체격에 덜 자란 10대같은 인상을 풍기는 미국의 패션 모델 케이트 모스가 누리는 인기는 그 대표적인 예.
짙은 화장과는 다르다고 해도 화장인 이상 누드 메이크업에도 몇 가지 기교가 필요하다.화장전문가 이향(李香.메이크업포에버 강사)씨는 『누드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하고 자연스런 피부색』이라고 강조하면서 『두터운 느낌의 투 웨이 케이크나 스틱 파운데이션 대신 액상파운데이션을 얇게 바르고 투명 파우더나 분홍.보라.흰색 파우더로 마무리하라』고 권한다.
본래 피부가 장미빛이라면 상관없지만 노르스름한 기운이 많을 경우 그대로 내비치면 자칫 병든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에 파운데이션 전에 메이크업 베이스 색상을 통해 수정해 줄 필요도 있다. 입술을 강조하지 않는 대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눈가의 색조화장.파랑.분홍.연두 등 생생한 파스텔톤의 아이섀도를 펴 발라 투명한 느낌을 한층 더하는데 특히 파랑은 누드 메이크업의 분위기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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