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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출신 배우겸모델 엘리자베스 헐리 은밀한 애정행각에곤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인기 절정의 영국 출신 배우겸 모델 엘리자베스 헐리가 은밀한애정행각으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팬들의 차가운 외면도 문제지만 당장 3백만파운드(36억원)에 이르는 에스테 로더사와의 모델계약이 파기당할 위험에 처해진것.
관능미와 우아함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녀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주인공인 휴 그랜트의 애인으로 더욱 유명해진 인물.그녀가 그랜트와 깊이 사귀면서도 톰 시즈모어라는미국인 배우와 은밀한 관계를 맺었다는게 이번에 문제된 스캔들의골격이다.한마디로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다는 얘기다.
자유분방한 외국 배우들에게는 이 정도의 스캔들이란 너무도 흔한일이어서 아무런 화젯거리조차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헐리의 경우는 특별하다.
무엇보다 그녀는 그랜트의 정숙하고 너그러운 연인으로서 팬들로부터 커다란 호감을 얻어왔기 때문.이같은 그녀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지난해 발생했던 그랜트의 매춘사건에서 기인한다.당시 그랜트는 할리우드의 한 대로변에서 디바인샤 브라운이란 흑인 창녀와 차안에서 흥정하다 경찰에 붙잡혀 큰 파문을 일으킨적이 있었다.당시 헐리는 그랜트 옆에서 줄곧 떠나지 않은채 『그랜트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며 일편단심의 다소곳한 모습을연출,팬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주었다 .
그러나 이같은 종래의 정숙한 여인상과 정반대로 그녀는 그랜트와 사귀던 지난 92년 할리우드에서 시즈모어와 잠시 동거까지 했던 것으로 최근 폭로됐다.당시 그랜트는 런던에 남아 있었으며헐리는 미국으로 건너가 활동중이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에스테 로더사는 그녀와 맺었던 36억원짜리 화장품 전속모델 계약의 파기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추문에 휩싸인 헐리를 모델로 내세울 경우 에스테 로더사 제품의 이미지가도리어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정상의 인기를 누려온 헐리는 4년전의 「불장난」으로 엄청난 행운을 놓치게 된 것은 물론 치명적인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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