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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영조 은퇴선언-15일 공식 기자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황영조(코오롱)가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황영조는 12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지난 4년동안 올림픽 2연패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으나 대표선발전에서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한국마라톤의 앞날을 위해서는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또다른 배경은.
『선발전에서 그렇게 되고난 뒤(동아국제마라톤 레이스 도중 발바닥부상과 근육통증으로 29위에 그침) 많은 생각을 했다.어떻게 버텨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나 싶어…나도 그동안 운동을 해왔지만 선수가 다른 데 신경쓸 일이 생기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김완기.이봉주(이상 코오롱).김이용(건국대)등 대표에 선발된 선수들을 두고 하는 말인가.
『사실 (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왜 없겠는가.내가 나중에(4월3일) 예비선수로 다시 뽑히고 나니까 여기저기서 말도 많고,나 때문에 누군가 한명이 못뛰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괴로웠다.완기형이나 봉주는 한솥밥을 먹었고 이용이는 고등학교(강원명륜고) 후배고….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있도록 내가 거취를 분명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심경은.
『…2연패(올림픽)도 중요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스포츠정신은 더 중요하다.개인적으로야 아쉽고 허무하지만,나 아니면 안된다는생각을 버려야 하고 또 그래야 한국마라톤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딱부러지게 이거다 하고 정해놓은 것은 없다.하지만 내가 마라톤으로 일어선 만큼 마라톤발전을 위해 할 일이 주어진다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우선 다른 선수들이 애틀랜타에서 좋은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끝으로 황은『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다시한번 감사와 송구스런 마음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황은 15일 오후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 공식 은퇴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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