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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MBC "1.5" 혜경역 심은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8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브라운관과 스크린 양쪽을 통해 팬 곁으로 돌아오는 탤런트 심은하(24).94년 『마지막 승부』에서「다슬이」로 데뷔한 후 스타덤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왔던 그가 재충전을 거친뒤 더 큰 꿈을 안고 새출발에 나선 것이다.지난해가을 드라마 『숙희』후 오랜 휴식기를 가진 그는 22일부터 방영될 MBC 새 미니시리즈 『1.5』(극본 박정화,연출 이관희)에서 연민의 정과 진정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들꽃 같은 여자 「혜경」역을 맡았다.
미국 입양아로 한국어도 잘 못하는 신현준과 거칠고 반항적인 정우성 사이에서 미국 유학생 혜경은 사랑의 줄다리기를 벌인다.
『모국 사람들로부터 냉대와 따돌림 받는 미국 이민 1.5세대들의 힘겨운 귀국기를 그린 작품이에요.과소비등 부정적 이미지로만 묘사돼온 그들의 긍정적인 면을 살려내고 싶어요.』 실제로 주위에 1.5세대 친구들이 많다는 그는 그들이 느끼는 소외감에남다른 연민과 애정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16부작중 5회까지 미국 유학생활 장면으로 채워질 『1.5』는 이달초까지 3주간의 LA 현지 로케도 이미 마친 상태다.
『해외 로케는 처음이었지만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국제면허를 미처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고속도로 질주 장면을 찍다 경찰차에 쫓기는 해프닝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이달초 귀국한 그는 현재 경기도양평군양서면양수리 세트장에서 귀국후 직장생활 장면을 촬영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20일 개봉되는 『본 투 킬』에서 처음으로 알몸연기를 선보인다.불우한 과거를 가진 냉혹한 킬러(정우성 분)와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수하」역을 맡은 것.
『벗는 연기가 처음엔 두려웠어요.그러나 시사회를 보면서 배우가 억지로 자신을 감춘다는게 얼마나 부질없는 욕심인가를 알게 됐어요.파격적인 베드 신도 이젠 피하지 않겠어요.』 흥행에 실패한 스크린 데뷔작 『아찌 아빠』의 소중한 경험과 『본 투 킬』에서의 껍질을 깨는 아픔을 거쳐 「최고의 영화배우 심은하」로우뚝 서겠다는 게 그의 당찬 포부다.
글=장세정.사진=장충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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