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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국제 유가 하락 … 세계 증시 모처럼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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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내외 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한 데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17포인트(2.81%) 급등한 1578.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6.65포인트(1.28%) 오른 525.75를 기록했다. 일본(2.63%)과 중국(1.06%)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국내 주가가 큰 폭 오르긴 했지만 향후 전망은 낙관론보다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1500선 밑으로 크게 떨어지지도 않겠지만, 1700선 위로 올라가지도 못하는 게걸음 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31.62포인트(2.94%) 오른 1만1615.77에 마감했다. 4월 1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다우지수가 크게 오른 것은 FRB의 금리 동결이 한몫했다.

이날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연 2%로 유지했다. FOMC는 성명을 내고 “성장의 하강 위험이 여전히 높지만 물가 상승 위험도 크다”며 “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FRB가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세계 주요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무엇보다 큰 폭 하락한 국제유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유(WTI·9월 인도분)는 전날보다 2.24달러(1.8%) 하락한 배럴당 119.17달러에 마감됐다. WTI 가격이 12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5월 5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런 하락세가 지속될 것인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몇몇 전문가들은 곧 1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분석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인 사이먼 워델은 “중동 정세가 나빠지지 않고 허리케인이 석유 시설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유가는 2개월 후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의 석유 수요가 많아 유가가 계속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린기리언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탄탄한 석유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3분기 평균 유가를 141달러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원배·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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