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 신기원 2연패 가능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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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생각만해도 가슴 설레는 올림픽마라톤 2연패-.
황영조(코오롱.사진)의 92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이후 온국민의가슴속에는 마라톤 2연패를 염원하는 소망이 파릇파릇 싹을 틔워왔다.그러나 올림픽마라톤 2연패의 길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할 정도로 험난하다.따라서 도전 자체만으로 도 영광일 정도로 위대한 「기록」이다.
그리스의 양치기목동 스피리돈 루이스에게 월계관을 씌워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부터 92년 바르셀로나(제25회)까지 올림픽 월계관을 연속 차지한 마라토너는 딱 두명.
맨발로 60년 로마올림픽을 제패한 비킬라 아베베(에티오피아)가 64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우승,첫 위업을 달성했고 브슬데마르치에르폰스키(옛 동독)가 76년 몬트리올.80년 모스크바올림픽월계관을 움켜쥐었다.
나라별로는 에티오피아가 68년 멕시코올림픽(마모 월데)마저 제패,유일한 올림픽마라톤 3연패국가로 남아있고 핀란드는 20년앤트워프(하네스 콜레마이넨).24년 파리올림픽(알빈 스텐루스)에서 우승했다.
세계 각국 마라톤전문가들이 꼽는 애틀랜타레이스 우승후보는 대략 20명선.그러나 이는 「현직 챔피언」 황영조를 비롯,95시즌 세계랭킹 10위권과 96시즌 각종대회 우승자들을 뭉뚱그린 것일뿐 애틀랜타레이스에 도사린 많은 변수때문에 출 전자 모두 우승후보겸 꼴찌후보라는 전망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기온.예상 체감온도 섭씨5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 무더위를 피해 애틀랜타레이스 출발시간이 최근 아침으로 조정됐지만 여전히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속에 최악의 레이스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바로 이 점이 한국,특히 황의 2연패 가능성을 부풀리는 요인이기도 하다.황이 91년 셰필드유니버시아드.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등 한여름 레이스에서 거푸 우승하는등 무더위에 강하기 때문이다.특히 일본의 전문가들은 94년6월 세계 각국 마라토너 2백명의 신체조건.레이스 운영능력등을 토대로 황을 애틀랜타레이스우승후보 0순위로 꼽은 바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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