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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대 총선 4당 마지막 카드 뭘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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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선거일 D-2.숨가빠진 각 정당이 한석이라도 더 건지려는 마지막 히든카드 구사에 나섰다.
장학로(張學魯)사건으로 위기를 맞았던 신한국당은 「북한변수」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안정론을 바라던 배에 순풍이 불어준 격이다.
여소야대와 내각제는 모두 「정치불안정 요인」이라는 논리로 희석시키고 유권자의 안정심리를 최대한 표로 연계해간다는게 막판 전략의 요체다.
7일밤 선대위 의장단회의에서는 부동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0대이후 계층 흡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정지향층인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장년층 투표참여 캠페인을 9,10 양일간 대대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최근 안정개혁론의 전도사가 된 이회창(李會昌)선대위의장은 8일 충북에 이어 9,10일 충북.수도권에서 막판 유세를 벌여 「JP바람 차단」의 특명을 수행한다.
박찬종(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은 막판 수도권 유세에 나선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의 뒤를 쫓아가며 지역감정 망국론을 펼쳐 「DJ발자국 지우기」를 시도할 예정이다.
국민회의는 10일 가질 예정이던 대규모 집회를 취소했다.난데없는 북한사태를 맞아 안정을 희구하는 중산층에 거부감을 줄 수있다는 판단때문이다.대신 선거일 직전인 10일 金총재가 서울전역을 무개차로 순회하는 패트롤 유세를 펼칠 예정 이다.해당지역에선 각 지역후보가 동승해 고정표 굳히기를 시도한다.
10일 오후9시45분 KBS-TV의 金총재방송유세도 기존의 딱딱한 정치연설 방식을 파괴한 「안방정담」으로 대체됐다.
아파트 안방분위기의 세트에서 차 한잔 마시며 장바구니물가.여성의 가사노동등을 부드럽고 가슴찡한 톤으로 얘기한다는 전략이다. 북한 무력시위 여파에 따라 중산층을 겨냥한 방향전환인 셈이다. 민주당은 투표율 제고에 막판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11일 날씨가 화창하다는 예보는 지지층의 절반을 20~30대로 판단하고 있는 민주당에는 커다란 비보(悲報)일 수밖에 없기 때문.
민주당은 10일까지 20~30대가 주로 이용하는 무선호출기의음성사서함에 자동컴퓨터통신(ARS)방식을 이용,「3金 부패정치로 21세기를 맞으시렵니까.빠짐없이 투표합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길 예정이다.
선거일인 11일에도 「오늘은 투표일.빠짐없이 투표합시다」라는메시지를 무작위로 거듭,한톨의 이삭도 떨어뜨리지 말자는 투표율제고작전을 펼친다.
자민련은 9일 대구,10일 인천에서 TK.수도권 지지표 응집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최근의 안보정국을 보수 대결집의 필요성으로 연결해 나갈 예정이다.
10일에는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중앙당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중심의 자민련을 지지해 안정된 남북관계를 이뤄내자』는 메시지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특히 야3당은 9일 선대위 의장단 회동을 갖고 여당의 막판 금품살포등에 공동으로 감시.대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원영.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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