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초원서 12일 마스터스골프대회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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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매년 4월 둘쨋주가 되면 전세계 골프팬의 이목이 오거스타에 집중된다.골프 4대메이저대회중 시즌 첫대회인 마스터스골프대회가열리기 때문이다.
메이저대회중 최고권위를 인정받는 96마스터스대회가 지난해 우승자 벤 크렌쇼(미국)등 각국을 대표하는 당대 최고의 골퍼 93명이 출전한 가운데 12일(한국시간)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화려하게 개막,4라운드로 60번째 그 린재킷의 주인공을 가린다.
대회개최지인 오거스타내셔널GC는 결코 행운을 용납하지 않는다.실력있는 자에게는 길이 열릴 것이요,행운을 바라는 자에게는 「지옥의 나락」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오로지 최선과 최악만이존재하며 그것은 오거스타의 신의 몫이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지난 34년 첫 대회 이후 대회운영이나 코스구조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그러나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기본원칙이 있다.미스샷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불문율이다.
특히 「아멘코너」로 불리는 11,12,13번홀은 성배(우승컵)를 얻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신의 최대관문.숱한 골퍼들의 환희와 좌절이 얼룩진 곳으로 재앙을 피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어려운 홀은 쇼트홀인 12번홀(1백55야드).그린 앞에는 연못이 도사리고 있고 그린 뒤에는 두개의 커다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고도의 정확성이 요구된다.그린의 폭도 7~8야드로 협소하고 단단할 뿐아니라 그린 전체가 연못쪽 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어설픈 벙커샷을 시도하다간 공이 연못 속으로 굴러들어가고 만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80년 대회.당시 우승이 유력시되던 톰와이스코프(미국)는 공을 다섯번이나 연못에 처박아 11온 2퍼트로 무려 13타나 치는 재앙으로 정상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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