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세번째 판문점 진입-국방부,긴급 대책회의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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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의 계획적인 정전협정 위반사태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는 7일 중무장한 북한군 2백30여명이 이날 오후8시7분 비무장지대(DMZ)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북한의 판문점공동경비구역 병력투입은 지난 5일과 6일에 이어 세번째다.
국방부에 따르면 박격포와 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한 북한군 2백30여명이 소형차와 대형트럭 각각 6대에 분승,「72시간 다리」를 건너 북한측 공동경비구역에 투입됐으며 지난 6일 구축한 진지에서 훈련을 하다가 투입 2시간30여분만에 철 수했다.

<관계기사 2,3,8면> 군당국은 북한군의 중무장병력이 투입된 직후 판문점 외곽경계를 담당하고 있는 제1사단 기동타격대예하 1개소대 병력을 공동경비구역 부근으로 출동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어 오후8시20분 휴전선 일대 모든 부대의 긴급조치반을 동시에 소집,대기태세에 들어갔다.
사태발생 당시 국방부를 순시중이던 이양호(李養鎬)국방장관은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JSA에 진입한 북한군은 개성에 주둔하고 있으며 지난 76년 도끼만행사건도 자행한 부대』라고 설명했다.李장관은 『미국및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이같은 도발에압력을 넣고 있으며 외무부와 협의하여 안보리에 제소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한 관계자는 북한군이 지난 5일 1백30명,6일 2백60여명을 투입한데 이어 7일에도 중무장병력 2백30여명을 투입한 사실과 관련,『이는 미리 짜여진 전략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예측불허의 다른 방향으로 전개,장기화될 조짐』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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